박근혜씨를 탄핵하는 데 검사들과 판사들 역할이 가장 컸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 줬다. 저들은 권력편에 서지 않고 국민과 정의편에 섰다. 다만, 근혜씨를 변호하는 극우 변호인단만이 끝까지 생때를 쓰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검사(檢事)와 판사(判事)는 모두 일 사(事)자를 쓰는데 변호사(辯護士)만 선비 사(士)자를 쓴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검사와 판사는 공무적인 일을 하기에 일 사자를 썼던 것이다. 물론, 事자는 섬긴다는 뜻도 있고 다스린다는 뜻도 있다. 검사와 판사는 국민을 대신해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사법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그 중심에 판사가 있다. 판사는 누구보다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에 판(判)자를 ‘절반반(半)’자와 ‘칼도(刂’)자로 구성한 것이다. 그에 비해 변호사는 수 십 가지(十) 일을 정리해 일관(一貫)되게 ‘옳다’고 주장해야 하기에 선비 사(士)를 썼던 것이다. 선비 士 자가 열 十에 하나 一인 이유다.

선비는 많은 생각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만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무사라는 의미로도 해석하는데 선비들에게 있어서 무기는 지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변호사가 변론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으면 변(辯)자에 괴로울 신(辛)자를 두 글자나 포함시켰겠는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이 국가를 바로 세우는 힘인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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