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월(懸月) 마을은 이름이 아주 아름답다. 한자로 쓰기에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어감이 참 좋은 이름이다. 한자 뜻을 그대로 풀면 ‘하늘에 매달린 달’이 된다. 아닌 게 아니라 마을 형국이 양쪽에 산을 끼고 골짜기에 마을이 이루어져 있어 지형적으로 초생달형국이라 그렇게 지은 것이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현월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발음하기가 쉽지 않아 ‘핸월’ 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마을에는 ‘섬다리’를 놓았다는 고(高)장군의 후손인 제주고씨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데, 마을 동남쪽에 옛날 광양 광산이 있었다. 고 장군에 대한 설화에 따르면  힘이 세고 풍채가 좋아 사람들이 고 장군으로 부르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는데, 고 장군은 총각 때 지금의 초남교가 없는 동촌(東川)에 섬돌로 다리를 놓아 초남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고장군은 신령으로부터 힘 자랑만하는 거만한자로 오인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고 하나 그 후 그의 참뜻을 안 신령은 그에게 더 큰 힘을 주었다는 것이다. 마을 촌로들 이야기에 의하면 섬돌로 된 다리를 콘크리트다리로 대체한 후 다리 이름을 초남교라한 것도 고장군의 ‘섬다리’에 대한 기여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소 아쉬운 것은 초남교라는 이름보다 섬다리가 훨씬 정감이 간다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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