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동(秋洞)은 옥룡에 소속된 마을로, 1789년경에는 추동산(楸洞山)이라 기록되어 전하고 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후에는 추동리? 상산리? 중산리? 하산리가 병합 돼 추산리(秋山里) 지역에 포함됐다. 이 마을은 어느 때 누가 입촌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인근 옥룡사의 연혁을 참고 하면,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 부근에 마을이 형성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동입구에 ‘말읍더리’란 지명이 옛 옥룡사와 관련된 마을이름으로 유추되며, 추동 마을을 ‘가라골?가래골’이라고도 부르는 데  이는 신라시대 사용된 이름으로 보고 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마을 뒷산이 배(船)형국이고 마을 터는 돛대 형국이라 돛대의 재료인 가래나무에서‘가래’를 따와‘가래골’이 된 것이고 이를 한문식으로 쓰면서 추동(楸洞)이라 불렀다는 것. 그리고 가래나무 추(楸)자가 가을 추(秋)로 변형 돼 지금의 추동(秋洞)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향토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전남도내에도 옛날 가라골(楸洞)이라고 불렀던 마을이 여럿 있는데 골짜기 형국을 보고 갈라진 곳에 있는 마을 즉 동곡계곡 입구와 추산 계곡입구가 되는 이 지역이 계곡(산) 양쪽으로 갈라진 입구에 위치한 마을이란 뜻을 지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상산?중산?외산마을을 합하여 옛날에는 산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내촌(內村) 또는 산내촌(山內村)이라고 부른 것을 보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하겠다.

특히 고산 윤선도 귀양지라고 알려지면서 추산 마을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윤선도는 조선중기 유명한 문신이며 시조작가로서 당시 당파싸움에 밀려 여러 번 유배를 당한 선비였다. 그의 나이 79세 때인 1665년에 이곳 추동마을로 유배돼 2년 4개월 동안 귀양살이를 했다. 현재도 그가 살았던 옛 집터가 남아 있으며 윤선도가 남긴 문집인「고산유고」에 이 고을에서 지은 시가 전해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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