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휴먼시티사측이 가야산 근린공원(골프장) 내에 지상29층 1,997세대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제안서를 광양시에 제출했으나 중마동지역 통장들과 시의원,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회사측에 따르며 공원 내 292,634㎡사업 면적 중 공원시설 206,171㎡(70.5%) 공원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비공원시설인 86,463㎡(29.5%)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이에 광양시는 가야산 근린공원 조성에 대한 민간제안서가 제출됨에 따라 지난 9일 중마동사무소 회의실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 지역은 2005년 12월 19일 클럽900에서 가야산 도시자원공원 조성계획 제안서를 제출, 도시자연공원내 6홀 골프장(약 80,969평) 조성사업을 신청,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그 당시 광양시의 행정적 지원과 일부 민간단체의 비호 속에 해당지역에 대한 도시계획변경과 환경영향평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도시자연공원조성 변경 등 건설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었으나 끝내 골프장이 건설된 곳이다. 

시 관계자는 “12월 중순에 사업제안이 들어와 그동안 도시과에서 관계기관 및 관련부서 협의와 관련법을 검토했고, 상위기관인 국토부도 방문해 협의도 마쳤다”며 “자연녹지 지역이고 근린공원인 가야산 거명골프장 용도지역을 3종으로 상향해 220만6천㎡에 공원을 조성하고 아파트를 2천세대 짓겠다는 사업제안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키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안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14일 ㈜신화휴먼시티(서울 소재, 대표 여준호)가 제출한 것으로, 광양시 마동 1130번지 일원 20만6천㎡에 광장, 놀이터, 글램핑장, 산책로 등을 조성해 기부채납 하고, 8만6천㎡에 2천여 세대 아파트 등의 비공원 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 것은 골프장 사업이 생각보다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이용, 도시공원을 미끼로 아파트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민간공원조성사업은 민간자본을 활용하여 장기미집행(20년 이상 방치) 상태에 있는 도시공원을 조성함으로써 향후 장기미집행 공원의 실효에 대비하기 위하여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적 근거에 의해 시행되는 특례제도로 20년 이상 방치된 공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미조성 도시공원을 원상으로 회복시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 2011년에 허가를 받아 공원 내 공원시설(간이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 운영 중에 있어 장기미집행 상태로 방치된 공원이라 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민간공원조성사업과도 맞지 않으므로 가야산 근린공원 민간공원조성사업 제안서를 즉각 반려시켜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과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허 모 시민은 “가야산 근린공원은 광양시와 중마동의 허파이고, 시민의 공원으로 자리 잡은 소중한 녹지 공간인데 민간기업의 개발로 아름다운 공간을 훼손하는 것은 장기적 측면에서 봤을 때 광양시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며, 토지 개발은 사유지라도 공익을 위해서는 일부 소유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게 헌법에 명시돼 있으므로 가야산 근린공원은 공익적 측면에서 당연히 공원으로 존치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공원조성사업 제안방식 역시 특혜 의혹과 환경파괴를 가져올 수 있어 문제가 많기는 매한가지라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시관계자는 “아직 4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는 것은 물론,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공원위원회자문을 거친 후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 이 문제가 당분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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