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사채 의혹을 산 광양시의회 현직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혜경 의원은 지난 7일 광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양시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 이런 상황이 초래될 줄은 추호도 몰랐다“며” 앞으로 모든 결과는 법에서 정한 결론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보도에서 자신이 마치 불법 사채업자처럼 묘사돼 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지인이 현금 3천만을 빌려달라고 간절히 요구해 5개월 안에 갚기로 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으며 채무자가 공증 업체를 정해 공증을 했고 이자도 채무자가 정한 대로 받은 것“ 이라고 해명했다. 

채무자를 상대로 법원 경매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자만 입금하고 원금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1년이 경과돼 공증서에 명시된 물건 등기를 열람해보니 3억여 원이 이미 가압류 설정돼 있음을 알고, 잘못하면 원금조차도 못 받을 수 있겠다는 위기감에 지인의 자문을 받아 경매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법의 최종 판단이 내려진 후, 앞으로 돌려받게 될 금액 전액은 광양시 저소득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문제가 확산되자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한 당원은 이번 의혹의 당사자인 이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초선인 이 의원은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더민주 비례대표 2번 여성 몫으로 의회에 입성, 광양시 현안문제를 꼼꼼하게 잘 챙긴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광양시의회에 비례대표 3순위를 지명하지 않아 이 의원이 의원직을 잃을 경우 사실상 공석이 발생하게 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