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項洞)마을이 형성된 유래에 대해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임진왜란 전 후인 1592년쯤 각처에서 도적이 발생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이 마을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마을 이름을 항동으로 지은 것은 이 마을이 중앙에 위치한다하여 우리말로 ‘한골’이라 불러오던 것을 한문식으로 음차(音借)하려다 보니 거기에 맞는 한자 항(項)을 써서 표기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마을 지형을 잘 살펴보면 목(項)처럼 잘룩한 곳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목마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목’을 한자 뜻 그대로‘항(項:목 항)’으로 하고‘ 골’은 마을을 뜻하는‘동(洞)’으로 해 항동(項洞)으로 명명 한 것이다. 항동 마을 주민들에게 아직도 불리고 있는 ‘딱 밭골’은 왜정시대까지 닥나무가 많아 한지(韓紙)공장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당시 경남 하동사람이 경영하던 이 고장의 한지는 다압 나루를 이용해 하동장으로 팔려나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마을의 특기사항으로는  약1,100년 된 백운산작설차가 유명한데, 백운산 기슭 계곡에서 자라는 백운산 작설은 오염되지 않는 섬진강을 끼고 있고 강우량이 충분하며 반 음지로 일조량이 적어 차나무가 자라기에 매우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높은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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