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캐롤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작금의 사태를 둘러보면 도저히 흥겹게 노래할 분위기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지나치게 억압할 필요는 없지 싶다.

캐롤송 중에도 특히 징글벨은 대부분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된 노래다. 이 노래는 제임스 피어폰트(1822-1893)라는 목사가 자신의 교회 추수 감사절 축제를 위해 마든 노래다. 원래 제목은 ‘말 한마리가 끄는 무개썰매’ 였지만 축제 도중 아이들이 이 곡에 환호했고 크리스마스에 다시 부르자고 요청한 것이 크리스마스 캐럴로서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징글(jingle)의 의미는 '딸랑딸랑'으로 썰매를 끄는 말이 달리면서 내는 방울소리를 가리킨다. 가사 자체에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언급은 없고 젊은이들이 겨울에 썰매를 타며 경쟁하는 모습만 담고 있다. 이 곡의 국내 번안 가사는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이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노래 후렴구 격인 ‘징글벨 징글벨’이 내 귀에는 자꾸만 ‘징글징글하다’는 의미로 들려온다는 것이다.

요즘 정부가 보여주는 태도가 정말 징글징글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권력자 옆에 빌붙은 채 ‘딸랑’거리며 아부하는 사람들도 징글징글하기는 마찬가지다. 탄핵이라는 눈썰매가 국정을 농단한 자들을 모두 데리고 감옥으로 직행했으면 참 좋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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