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간혹 점(占)을 쳐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마 삶이 불안하고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 주역은 점치는 책으로서 단연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그래서 공자님도 주역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떨어질 정도로 애독했다고 한다.

알고 보면 모든 그림과 문자의 시작은 점에서 시작해 점으로 끝이 난다. 점을 미신이라고 여기면서도 오늘의 운세풀이나 사주팔자가 성행하는 것을 보면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게 보편적인 인간들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

재밌는 것은 가게를 열어 장사 하는 사람들도 점과 밀착 됐다는 사실이다. ‘가게 점(店)’자 역시 ‘살필 점(占)’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가게가 잘 되기 위해서는 우선 손님들의 성향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아니 장사하는 사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역시 매사에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을 수시로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래서 점복(卜)자 밑에 입구 (口)자를 넣었던 것이다. 입구는 모든 사물이 드나드는 문이다. 그러므로 미래를 알고 싶다면 지금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먼저 알아야한다. 그게 바로 나의 미래 모습이기 때문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