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LF스퀘어 등록심사를 앞두고 그동안 고수해온 현지법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용역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말 LF 현지법인화 관련 용역을 통해 현지법인화 할 경우 자체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문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의 현지법인화는 상품 구매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는 등 자체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영악화에 직면할 경우 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고사될 수도 있다는 게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현지법인화 성공사례로 꼽혀온 ㈜광주신세계백화점도 점포 리모델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광주신세계백화점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지법인화 성공사례로 자평하고 있는 광주의 사례를 근거로 최근 대구 매장도 현지법인화를 통해 상생협력 모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유통매장의 현지법인화는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지법인화란 법인의 본사를 지방에 두는 것을 말하며 지역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 세수 증대 등의 많은 장점이 있다. LF현지법인화는 정현복 광양시장을 비롯해 정인화 국민의당 국회의원(광양·구례·곡성)과 광양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도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LF의 현지법인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인화 의원도 "LF의 현지법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력한 추진을 공언했고 광양시의회도 LF의 현지법인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양시는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문서는 현지법인화 반대가 아닌 장단점을 설명한 것으로 해당 문건에 나온 전문가는 당사자가 공개를 꺼려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법인화를 주장해 온 시민사회 측은 "시가 LF의 현지법인화를 관철시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등록심사 중에 경쟁력을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업체 편들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23일 가오픈을 앞두고 있는 아울렛 측은 광양시가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최대한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광양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골프장 조성과  호텔 건립에 투자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제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이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공산도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광양시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