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순 한글인데 비해 법(法)은 한자다. 법의 존재 이유는 서민들의 밥그릇을 제대로 지켜 주는데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국가가 국민들에게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법의  평등성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다스릴 법(法) 자도 물 수(水) 자에 갈 거(去)자로 결합했던 것이다. 물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돌아가듯이 법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혹자는 물이 항상 아래로 흘러가듯이 법 또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물의 속성 중 하나는 역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곳이 사막이 됐건 우거진 수풀이 됐건 상관없이 언제나 아래로 고르게 퍼지며 흐른다. 또한 물은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지도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법도 그런 평등의 중력법칙을 유지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 법은 권력자의 시녀노릇에 충실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촛불 집회도 법을 어기며 국가를 쥐고 흔들었던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다. 국민이 법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오만한 권력자는 이렇게 국민의 손에 탄핵 당한 채 끌려 내려오게 되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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