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저(山底)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 우장리(牛藏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우장면에 속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개편 이전에는 광양군 우장면 산저리라 하였고 행정구역 개편 후인 1917년에는 광양군 광양면 칠성리에 포함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광양읍 우산리(牛山里)로 불리고 있다. 마을형성과 지명유래를 보면 1820년쯤 밀양박씨가 처음 이 지역에 들어와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전하나, 문헌상 기록에 의하면 이보다 앞서 마을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 이름을 산저(山底)로 부르게 된 것은 한자 뜻이 보여주고 있듯이 마을 뒤쪽에 위치한 산인 우산(牛山)아래 삶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장면은 우산 산자락에서부터 장내(藏內) 즉 성안(城內?邑內)에 이르기까지의 지역을 말하는데 우산(牛山)과 장내(藏內)의 첫 자를 따서 우장면(牛藏面)이라 했던 것이다. 우산리(牛山里)로 부르게 된 유래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월파(月波), 내우(內牛), 교촌(校村), 산저리(山底里) 일부를 병합,  내우(內牛)와 산저(山底)이름을 따 우산(牛山)이라고 명명하게 됐다. 특히 이곳에는 한때

옛날 관청에서 설치한 얼음창고였던 빙고등(氷庫嶝)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으며, 지금은 이 지역에 우산공원이 조성돼 광양읍민의 휴식처와 생활체육 공간으로 긴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재밌는 것은 산저(山底)라는 의미를 ‘태산처럼 큰 저력’을 감추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하겠다. 왜냐하면 산저 마을 주변에 교육청과 학교는 물론 광양시립도서관과 광양문화예술회관 등이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의 교육과 문화의 저력이 산저 마을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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