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지역 주택보급률이 10월말기준으로 112.5%를 넘어 선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세대 당 집이 없는 사람이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단순한 계산법이기는 하지만 이 통계만 봐도 앞으로 광양시가 어떤 주택 정책을 펴면 좋을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택지개발과 아파트 건설로 인해 기존의 주택 시장 값까지 하락세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인구가 답보 상태인 시점에서 주택 공급만 늘린 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보는 이유다.

모 공인중개사 말에 의하면“ 솔직히 주택 알선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무분별한 주택공급은 향후 주택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들 여지가 있다”며“무조건 주택을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특히 아파트 공급은 올해를 포함, 매년 수백에서 수천 세대씩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광양시 공동주택(아파트) 현황은 총 91개 단지 491동 3만8605세대가 건설되었으며, 이는 광양시 1가구당 평균 가족 수 지수를 2.55명으로 계산했을 때, 9만8443명이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어 2017년에는 중동 진아리채 2차 616세대, 2018년에는 광양읍 목성지구 부영주택 등 4곳의 1만3277세대, 2019년에는 마동 가야렉시안 555세대,  2020년에는 성황ㆍ도이지구 3107세대 등 총 1만9053세대가 주택시장에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는 광양시 1가구 평균 가족 수 대비 4만8585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광양시 인구증가 속도(1년 1400여명 증가)로만 볼 때 2020년 주택보급률은 127%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 경우 드러나게 문제점으로는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 사태, 집값 하락과 노후주택 공동화 현상 등이다. 특히 철강경기 불황은 광양시 인구 늘리기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광양상공인 관계자는 “인구를 늘리려면 주택을 지을 게 아니라 새로운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현재 공급된 주택만으로도 현재 광양시로 유입되는 인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양시는 이와 상반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시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의 중장기 주택수요전망 연구자료(2013∼2030)를 보면, 2030년까지 주택수요는 지속적인 인구증가 요인과 년 2%대의 소득 및 주택가격상승을 전제할 경우 전국적으로 매년 연평균 30.3만호의 새로운 주택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 멸실(滅失:화재나 지진 따위로 물품이나 가옥 따위가 그 효용을 상실할 정도로 파손되는 것)까지 감안할 경우 신규 필요 주택 공급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향후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보더라도 지속적인 주택공급이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광양시가 향후 주택공급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펼쳐 나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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