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면에 가면  덕천(德川)마을이 있다. 한국의 모든 마을 이름이 그러하듯이 이 마을 역시 큰 덕이 시냇물처럼 끊임없이 흘러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덕천 마을은 1653년경 김씨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하며 현재도 김씨가 제일 많이 살고 있다.

현존하는 마을 이름의 유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국사봉에서 내려오는 물이 옥룡천으로 합수(合水)되기 전 마을 가운데를 흘렀으므로 이름에 ‘내천(川)’자를 붙인 것으로 짐작 할 수 있다. 실제로 처음에는 덕내(德-)라고 했던 것을 보면 그럴 개연성이 충분해 보인다. 마을 복판에 위치한 ‘상적바구’(上帝바구라고도함)는 옛날 하느님께 제사를 지냈던 바위로서 동네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빌기 위해  매년10월 제를 지냈는데 30년 전부터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다.

덕천마을 삼거리 입구 바로 아래에 현재는 돌확이 땅에 묻혀 있는데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이곳에 ‘물방앗간’이 있었다. 그 유래는 전력시설이나 도정시설이 없던 시절에 수력을 이용해 도정한 곳으로 그 시설은 수 톤의 물을 저장 할 수 있는 탱크와 그 물을 끌어 올 수 있는 긴 수로를 이용, 낙수 끝에 설치된 길이 5m의 지렛대에 부착된 메가 상대적으로 공중으로 솟구쳐서 떨어지는 중력으로 방아를 찧는 상대성의 원리를 이용했던 방앗간이다. 이때 떨어지는 메의 모습과 진동하는 소리가 낙뢰 소리와 같다하여 ‘벼락방아’라 부르기도 했다. 일제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벼락방아가 수차(水車) 방아로 변모해도 방아 찧는 방법은 변함없었으며 그 이후 현대식 정미기 도입으로 대량 생산적인 도정방식으로 변모하자 벼락방아의 모습은 사라지게 되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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