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파도와 같다. 여러  파고 속에서 때로는 큰 파도가 밀려와 경제에 큰 직격타를 가하는 시련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앞으로 어떤 파도가 일어날지 미리 예측하고 파도를 이용할 줄 안다. 
서퍼들은 잔잔한 파도 보다 큰 파도를 더 기다리는 이유가 큰 파도일수록 에너지를 크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도 현재 국내외적으로 경제 부분이 위기에 처해 있어 큰 파도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다면, 광양경제는 더 멀리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기가 기회인 것처럼 말이다. 광양경제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광양시가 지혜로운 시각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앞으로 광양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광양경제신문이 지역경제의 파수꾼으로써 역할을 해온 만큼 창간 10주년을 맞아 광양시의 미래를 빛출 등불이 되길 바란다.

광양경제신문에서 창간 10주년을 맞아 광양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광양시 미래 경쟁력을 점검하고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광양시 19세 이상 남·여 700명으로 조사 기간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여론조사는 (주)데일리 리서치에서 ARS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성/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조사됐다. 조사규모는 700샘플을 수집해 표본오차 ±3.6P, 95%신뢰수준(행정자치부 2016년 9월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응답자의 일반현황을 살펴보면 700명의 응답자 중 남자는 51.4%, 여자는 48.6%로 나타났으며, 19세·20대·30대는 53명, 40대 106명, 50대 180명, 60세 이상 373명으로 60세 이상이 52.4%를 차지 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인하여, 실제 비율은 19세·20대30대가 36.2%, 40대 23.1%, 50대 20.7%, 60세 이상 20%로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응답자들의 지역으로는 광양읍·봉강·옥룡면 265명, 중마동 골약동 189명, 옥곡·진상·진월·다압면 129명, 광영·태인·금호동 129명으로 나타났으며, 가중치 전환로는 광양읍·봉강·옥룡면 255명, 중마동 골약동 263명, 옥곡·진상·진월·다압면 64명, 광영·태인·금호동 118명으로 각각 부여됐다. 변환 비율에 따라 광양읍·봉강·옥룡면과 중마동·골약동이 36.5%, 37.5% 고르게 분포됐으며,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옥곡·진상·진월·다업면, 광영·태인·금호동은 각각 9.2%, 16.8%로 집계됐다.
설문은 크게 △미래 경쟁력이 있는 도시는 △ 향후 15년 이후 인구 예측 △인구늘리기의 효과적 인센티브 정책 △광양사랑상품권카드 활성화 방안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 △유통특화거리 조성 필요성 △광양시 신성장동력 산업 등 7개 문항으로 실시됐다.
 
미래 경쟁력 광양이 가장 높아 

▲ 미래경쟁력 광양 최고

우선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미래경쟁력이 있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서는 1) 여수 2) 순천 3) 목포 4) 광양 5) 나주 6) 기타 다른지역 7) 잘 모르겠다 보기 중 광양시가 41%(287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광양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큼 광양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순천, 여수, 목포시의 경우 오랜 시간 도시가 형성된 완숙형 도시라고 생각할 때, 광양시는 광양읍과 동광양이 통합된 지 불과 몇 십 년밖에 안 돼 새롭게 성장하는 젊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더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평가다. 또 미래경쟁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앞으로의 미래 가능성을 의미하는 만큼 평균연령은 38.7세(전남 44.3세, 전국 40.8세)의 광양시가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써 발전 가능성이 타 지자체에 비해 높음을 엿볼 수 있었다.
광양시 다음으로 미래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한 지역으로는 그동안 문화·쇼핑·교육 등과 함께 정주여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온 순천시가 23.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엑스포 유치와 해양·관광 분야에 독보적인 인프라를 갖춘 여수시가 10.9%, 목포 6.9%, 나주 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인구 20만명 넘는다

이어진 향후 15년 이후의 광양시 인구 예측에 대해서는 약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37.8%(265명)가 가장 많게 나타났으며, 현재 15만명을 유지할 것이다 26.4%(185명), 현재 약 15만명보다 줄어들 것이다 16.8%(118명), 약 25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8.5%(60명), 약 3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5.9%(41명), 잘모르겠다 4.6%(32명)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광양시 인구가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78.6%로 나타나 앞으로 광양시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이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보다 줄어들 것이란 응답 16.8%, 잘 모르겠다 응답이 4.6%로 전체적으로 21.4%는 현재의 광양시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될 점은 응답자 연령 중 19세·20대30대의 젊은 층이 인구 감소가 전망된다고 응답해 인구 증가 전망치를 주도적으로 낮췄다는 점과 광양시의 젊은 신도심로써 중심 도심권인 중마·골약동 지역이 상대적으로 인구증가를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인구증가는 크게 타 지역의 전입과 자연출생 증가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점에서 젊은층, 젊은 신도시 같은 경우 현재 경제적인 측면과 양육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의 저출산 방향성에 대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여겨지며, 현재 중마동의 경우 도심 확장이 시청 앞 사거리를 두고 장기간 단절돼 도시 성장이 제한돼 있다고 판단하는 상공인들이 많아 인구 증가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예측돼, 젊은 청년층과 중심상권과 단절된 원도심 층의 인구 유출을 대비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인구늘리기 인센티브 정책

이어 인구늘리기의 효과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묻는 질문에서는 교육비지원 32.6%(228명), 잘모르겠다 24.6%(172명), 의료비지원 15.8%(110명), 출생지원금 14.3%(100명), 양육수당 12.7%(89명)으로 나타나 교육비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육비지원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어린 아이를 키우지 않는 50~60대의 경우 잘 모르겠다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상대적으로 출산과 육아 부담이 큰 19세·20대30대의 젊은 층은 교육비 지원과 출생지원금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혜택을 볼 수 있는 당사자들 간의 의견차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도시가 계속 커지지 않는 이상 무한정 외부에서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출산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층의 의견도 무시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적극 나선 광양시가 임신, 출산, 보육, 교육과정 등 양육정책에 집중하는 모습도 이런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상품권카드 개선 필요

▲ 광양사랑상품권카드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2008년에 도입한 광양사랑상품권카드가 대부분 공무원들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면서 전국 최초 전자식 카드라는 수식어도 의미가 퇴색하게 됐다.
계륵 같은 존재가 된 카드식 상품권에 시민들의 반응도 유지해야하는지 갈팡질팡한 모습이다.
광양사랑상품권카드 활성화 방안 질문에 카드와 지폐를 혼용해서 발행은 25.4%(178명), 현행 카드식으로 발행 25.1%(176명), 잘 모르겠다 21%(147명), 폐지하는 방안 16.6%(116명), 카드가 아닌 지폐식으로 발행 11.9%(83명)순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를 넘어서며, 그동안 지적됐던 광양사랑상품권카드에 대한 낮은 인지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광양사랑상품권카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카드식만이 아닌 지폐 방식 발행에도 선호 비중이 있는 만큼 사용의 편리성과 휴대성이 용이한 다양한 형태의 상품권 발행이 광양사랑상품권 활성화의 개선책으로 조사됐다.

▲ 광양 케이블카 설치

이어 광양시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양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적극 필요하다 30.3%(212명), 필요하지 않다 24.6%(172명), 필요하다 17.3%(121명), 전혀 필요하지 않다 17.3%(121명), 잘 모르겠다 10.5%(74명) 등 필요하다는 의견 47.6%,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 41.9%로 다소 대등한 의견의 편차를 보였다.
특히 여자 보다 남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60% 이상 연령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필요하다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비등하게 나타나면서 앞으로 사업 추진에 여러 갈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옥곡·진상·진월·다압면 지역과 광양읍·봉강·옥룡면 등 상대적으로 도심 외각지역으로 사업 대상지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케이블카 설치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개발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나타냈다.

광양항·철강·문화·관광 신성장 동력

▲ 유통특화거리 조성 필요

광양시의 미래경쟁력과 상권 활성화차원에서 문화, 패션의류, 가구 등이 어우러진 유통특화거리 조성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는 적극 필요하다 48.8%(342명), 필요하다 24.6%(172명), 필요하지 않다 11.9%(83명) 전혀 필요하지 않다 5.3%(37명), 잘 모르겠다 9.4%(66명) 순으로 조사됐다.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48.8%과 필요하다 의견 24.6% 등 73.4%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내면서 현재 광양시에 유통특화거리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만큼 현재 광양시의 취약 부분으로 분석됐다.
최근 광양경제신문에서도 유사한 주제로 광양경제포럼을 진행한 결과, 광양시 원도심이 공동화 현상을 겪으며, 특화거리로의 전환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해, 지역 경쟁력과 쇼핑·문화 등 도시 기능의 강화 측면에서 유통특화거리 조성이 이뤄져야 할 단계와 와 이른 것으로 보인다.

▲ 광양시 미래 경쟁력을 위한 신성장 동력 산업

한편 광양시 미래경쟁력을 위한 신성장동력 산업을 묻는 질문에서는 광양항 활성화가  34.3%(240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문화관광 26.9%(188명)가 그 뒤를 이어 산업 트렌드 변화가 이번 조사를 통해 광양시에서도 읽어 낼 수 있었다. 그 뒤를 이른 고부가 철강산업은 22.3%(156명)로 나타나 광양시의 기둥 산업인 철강산업 분야에서도 시민들은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유통 7.7%(54명)  잘 모르겠다는 8.8%(62명)으로 집계됐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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