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사장 박세연)가 2012년 시행된 스플릿 제도에서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전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그야말로 반전드라마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팀일 것이다.
전남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이어갔다. 첫 승 신고도 7경기만인 4월24일 포항전에서 나왔다. 전남은 정규 리그 상반기 3승이 그치며, 7월 초까지 10~11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리그를 마무리 될 것이라 전망됐지만, 후반기부터 전남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막장에서 살아 돌아온 전남드래곤즈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전남은 시즌 초기 모기업의 지원금 감축, 성적 부진에 따른 노상래 감독의 중도 사퇴 발언과 임관식 수석코치 이탈, 팬 클럽 위너드래곤즈의 보이콧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만 했다.
또한 지난해 전남의 공격의 핵심이었던 스테보의 부진 및 결별과 오르샤의 중국 이적, 올림픽 대표팀의 이슬찬 부상 등 두텁지 않던 선수층을 더욱 힘들게 만들어 부진한 성적은 어쩌면 당연한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노 감독과 선수들이 다시금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고 후반기 시즌에 돌입 후 전남은 이무기에서 용으로 바뀌었다.
그 중심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용병을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팀내 수비와 공격라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자일과 토미가 팀에 합류한 시점인 7월9일부터 전남은 공격은 더욱 강해졌고, 수비는 더욱 견고해지면서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변화됐다.
전남은 7월부터 8승을 쓸어 담으며, 리그 5위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자일은 14경기에 출전해 7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고, 마우링요, 안용우 등도 제 역할을 해냈다.
수비에서도 토미, 고태원, 이지남의 쓰리벡의 안정적인 수비와 김영욱, 한찬희, 허용준, 유고 비치, 현영민, 최효진 등 중앙에서도 열심히 움직여 승리를 이뤄냈다.
전남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자연스럽게 유료 관중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전남의 경기당 평균 유료관중 수는 3491명이었으나 올해 유료관중 수는 3745명으로  254명이 증가했다.
노상래 감독은 “전남이 상위스플릿 진출에는 그동안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중간 퇴진의사 이후 선수들과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집하고, 새로운 영입 선수와의 시너지로 전남이 스플릿제도 도입 후 첫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스플릿 라운드가 5경기가 남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위리그 진출은 선수들의 노력의 대가로 선수들에게 감사하며, 성적부진에도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서포터즈와 지역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전남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효진 전남 드래곤즈 주장은 “팀이 달라진 것은 감독님이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면서부터이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팀에 활력이 생겼다. 그러면서 선수단 내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신구조화를 통해 선수단이 잘 융화됐다”고 말했다.
자일 선수는 “스플릿 상위리그 첫 진출에 기여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어느 팀에 가도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 결과 득점까지 이어지게 됐으며, 개인보다 팀이 우선인 선수로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은 최고의 반전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절실함으로 운동장에 입장해 11위에서 상위리그까지 진출하게 해준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하며, 늘 전남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 앞으로 큰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은 성적뿐만 아니라 지역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실천해 오며, 지역과 상생하는 모범 구단으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남이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5가지다.
첫째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일일 체육교사 및 경기장 견학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체력증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은 어린이집 일일 체육교사로 연 20개 어린이집(1000여명 대상)을 방문하고 있으며, 광양축구전용구장 견학프로그램은 연 35개 어린이집(1750여명 대상)이 방문하고 있다.
두번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행복 드림(DRAEM) 프로젝트로 전남드래곤즈가 간다 등 다양한 팬 스킨십 마케팅을 통해 선수들과 함께 행복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함양하고 청소년들의 기초 체력 증진과 진로 선택의 이해를 넓히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동행 프로젝트로 상생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 지역 밀착 마케팅, 지역민이 참여하는 하프타임 행사 및 외곽행사, 전남지역 저명 인사 및 기관장 초청 시축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남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감사나눔 프로젝트로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모교 후원 활동, 감사나눔 희망골 프로젝트 등과 도서지역 축구 재능 기부 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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