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경제신문사가 주최·주관한 2016 광양경제 아카데미가 지난 22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광양경제 아카데미는 평소 가장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그 의미를 너무나 쉽게 잊고 사는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위해 마련됐으며, 신희숙 서울대학교 학부모교육정책 연구위원을 초청해 ‘가족이 행복해지는 소통 대화법’이라는 주제로 알찬 강의로 진행됐다.

▲ 2016 광양경제아카데미가 ‘ 가족이 행복해지는 소통대화법’ 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사로 나선 신희숙 연구위원은 이미 가족관계 회복 전도사로 정평이 나있고 현재 다수의 강의를 맡고 있으며, 현재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신혼기/예비부부교육 강사, 부모/부부교육 강사, 소울 브릿지 코칭센터 대표 등 소통대화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강의에서 신 위원은 건강의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의미에 평등과 민주성, 복지, 평화, 안전과 안정, 자율성과 주체성, 공동체 문화의 창조 등을 포괄하는 적극적 개념을 적용해 건강가정의 속성을 제시했다. 또한 이를 통해 건강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협동하고 인내하고 타협하며 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다져가는 그러한 가정으로, 가족원의 인격을 서로 존중하고 가족원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는 체계로서 균형을 유지하는 참 된 가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관계의 첫 번째는 행복한 부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가족이란 무엇이라는 질문에 대해서 이념적 측면으로 사랑을 나누는 곳이라거나, 혈연공동체로 지각하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느낌으로 표현한 가장 일반적인 단어로 애정과 따뜻함이라고 말한다. 조건과 상황에 따라 핵가족으로 가족 범위를 한정하기도 하고 직계가족까지 확대하기도 하는 등 상황이나 해당 개인이 차지한 가족 내 지위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을 그 개념 그대로 만들어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가족이란 개념이 성립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건강한 가정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 관계 안에서 선행될 것은 행복한 부부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 신희숙 연구원이 열띤 강의를 펼치고 있다.

 건강가정이란 서로 협동하고 인내하고 타협해서 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다져가는 그러한 가정으로 가족원의 인격을 서로 존중하고 가족원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는 체계로서 균형을 유지한다. 보통 건강가정의 구성요소로서 개인적, 관계적, 체계적 차원으로 9가지의 구성요소를 설명할 수 있다.

 이는 ▷가족원에 대한 존중 ▷가족원 간의 유대의식 ▷감사와 애정, 정서적 안식처 ▷긍정적 의사소통 ▷가치관 목표 공유 ▷가족원의 역할 충실 ▷문제해결 능력 ▷경제적 안정과 협력 ▷사회와의 유대 등이다. 건강한 가족의 기능은 인간의 가치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돌보며, 건강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정직성, 돌봄, 포용력과 같은 긍정적 인간 가치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것이다. 인간관계는 가족 내의 다양성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가족원의 공통성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가족원에게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 그리고 공동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을 학습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강한 가족의 중요성은 가족의 정서적, 관계적 기능을 통해 안정감과 진정한 전인적 인간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존재이며, 사회적 공통체성은 가족생활을 통해 훈련되어진다. 개인의 정체성 확립과 소속감의 욕구충족은 건강한 가족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고, 개인과 가정, 사회는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 요소의 변화가 다른 요소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정의 필수요소, ‘인정·지지·격려·수용’

 예를 들어보자. 내 자녀가 학원을 가지 않은 것을 알게 됐을 때, 다짜고짜 다그치지 않고 “엄마는 우리 아들이 학원을 가지 않았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서 가슴이 철렁했단다”라고 다정히 애정이 담긴 말로 얘기하는 것과, “어디갔다 왔어? 학원은 왜 안 갔는데?”라고 호통 치듯 얘기하면, 그 자녀는 반발심은 물론 자존감까지 떨어지게 돼 버린다.

 이런 대화방법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비난, 무시, 강요의 대화법이 일반적이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게 되면 배우자나, 자녀 모두가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건강한 가정이 만들어질 수 없다. 반면에 인정·지지·격려·수용을 받고 있다고 생각됐을 때,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어진다.

 건강한 가족의 특성은 서로 존중하고 애정을 나누고, 믿음,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상호 헌신하며, 가족 간의 분리·밀착이 상황에 맞춰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유머가 있고 융통성이 있고, 마음을 공유하고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나누며, 서로를 배려하고 정신적 안녕을 유지한다. 상황변화를 수용하고 개방적이고, 가족 간의 대화가 솔직하고 직접적이다. 가족공동의 시간과 개인의 시간이 균형을 이루며, 개성을 인정하고 개인의 성장과 경험을 지지한다.

 즉, 건강한 가정은 가족의 형성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 간의 의식적인 노력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가족 역시 발달단계가 있다는 인식하에 각 가족발달 주기에 따라 적절한 가족 구성원 역할의 변화에 대한 적응 및 욕구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관심과 정성으로 서로간의 행복을 위해 헌신 할 줄 알아야 하고 서로를 돌보고 희생하며 기꺼이 자기가 손해보고 가족들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으며 이러한 헌신이 가정을 지켜주는 기초다. 건강한 가족은 서로에게 헌신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자유를 주고 개인적인 목적을 추구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그러나 함께 해야 하는 것을 자신만을 위해 희생시키지는 않는다.

 또한 서로 사랑하고 염려해주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감사의 표현은 감사를 받은 가족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며 서로의 힘을 북돋워 주고 나아가 가족구성원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 동안 의사소통으로 자신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에 대해 서로에게 이야기 하고 과업 지향적인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 칭찬과 격려, 긍정적인 대화, 서로 간에 기쁨을 주는 대화를 해야 한다. 의사소통은 가족에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것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에게 단순히 서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의 잘못된 문화는 밖에서는 잘하고 집에서는 잘 못하는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 내 가족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2016광양경제 아카데미 참석자 기념촬영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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