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 도촌(道村)마을 본래 공식지명은 도촌(渡村)이었다. 도촌(渡村)은 경남 하동으로 왕래하는데 반드시 거쳐야할 나루터라는 뜻으로 하동의 관문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도의촌(道義村) 즉, 도와 의를 숭상하는 수준 높은 마을이란 뜻으로 불렀는데, 훗날 義자를 빼고 도촌(道村)이라 명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789년 호구총수에 의하면 도촌 마을은 옥곡면에 속했다.  도촌 마을은 임진왜란 때 군(軍) 선봉부대가 주둔하였다고 전하는 군두리(軍頭里)가 지금도 남아 있다.

군두리 앞 바다는 물목이 좁고 썰물 때는 물살이 거세었기 때문에 웬만한 배는 드나들기 힘들 정도였다. 광양제철소가 건설되기 전, 도촌마을은 마을 주변 섬들의 중심지역이었으며 태인도와 금호도를 잇는 교량역할은 물론, 지리산과 옛 여천을 비롯한 남해의 물품들이 교역되는 하동 5일장을 왕래하는데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하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

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이 마을 조개무지에서 섞여 나왔던 그릇조각과 토기?고려청자 등으로 보아 고려 때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원주민의 선조들은 임진왜란(1592~1598)이 끝나고 30년쯤 뒤에 입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는 도촌이 금호도와 태인도의 중심 마을이었으나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옛 마을의 명성은 사라지고 없지만, 배알도를 잇는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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