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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제지리학회는 지난 2일 월드마린센터에서 ‘광양만권도시연합을 위한 거버넌스 전략탐색’ 포럼을 개최했다. 여수ㆍ순천ㆍ광양상공회의소의 후원으로 진행된 ‘도시연합 포럼’은 지난 4월 순천에서 첫 회의를 연 뒤, 여수에서 2차 포럼, 광양에서 3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이상석 순천대 교수는 “광양·여수·순천 3개시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도시연합은 오래전부터 거론된 문제였으나 각기 다른 이해관계와 반대에 부딪혀 논의 자체가 배제돼 왔다”며 “통합이나 연합은 아직은 꺼려하는 얘기지만 청중이 없는 가운데 언로를 터 논의를 시작함으로써 미래 광양만권 발전방안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포럼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창마진 통합 이후 도시발전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이란 주제를 발표한 정원식 경남대 교수는“창마진 통합 결정을 주민투표가 아닌 여론조사로 대신해 아직까지 지역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나, 통합 이후 6년간 GDP, 수출액, 인구수 등 각종 경제지표를 상승시키며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거점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창마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이 중심이 되어 발전 대상이 되는 동시에 발전 주체가 되는 ‘신지역주의’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주도가 아닌 지역 주도의 상향식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귀진 광남일보 본부장은 “동북아 산업도시의 도시연합 형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은 미래먹거리가 될 신산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경제적 자구 활동을 모색해나가고 있는 반면, 광양만권은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순광은 이순신대교가 들어서면서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동일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인근 중국이나 일본의 산업도시에 비해 도시경제규모가 너무 작아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도시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가 될 R&D 등의 신산업 개발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경제적 연합이 필요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는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공감대형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이 광양참여연대 대표는 “발제자의 주제발표 내용들이 광양 시민의 정서하고는 좀 괴리가 있는 것은 물론, 상당히 미래지향적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하다”며“이론에 치우쳐 가는 것보다, 가시적인 효과를 하나하나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가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장흥훈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연구소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문화를 교류하면서 천천히 지역민 중심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문화협력을 위해 광양만권 소재 대학 의대유치 공동추진, 외국어 학교 협력 운영, 공동 박물관 프로그램 추진 등을 제시했다.
정회기 광양학 연구소장은 “주제 발표가 통합으로 단정 지어져 있어 불편하고 ‘망측’할
뿐만 아니라, 광양상공회의소가 이런 포럼을 주재한 것 자체가 못내 서운하다”며 “도시 통합의 원칙 속에는 그 지역의 고유성이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하며, 어떤 특성을 살릴 것인가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빠져 아쉽다”고 말했다. 조병록 교수는 “포스코 연구자료에 따르면 2030년에는 생산인구 감소에 따라 철강, 자동차 산업에 위기가 올 것이 진단했다”며 “이에 대응해 산업경쟁력협의회 등 도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관들을 만들어 신산업·신기술 개발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봉기 광양경제신문 편집국장은 “통합이라는 어감 자체가 흡수된다는 뜻이 강해 시민들이 상당히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하며 “광양시가 15만, 여수 30만, 순천 27만인데 대등한 입장에서의 통합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세는 확실히 통합으로 가는 게 맞지만 문제는 지역 정서”라고 강조했다. 특히“지역 고유의 정서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막이 있어 넘어야 할 구조적 문제가 많다”며 “정서문제를 공론화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도시연합이 경제적 이득 있다는 것은 다 알지만, 그런데도 통합을 하지 못하는 것은 정서적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고 재차 지적했다.
문양오 광양시의원은 “중국 선전시 사례처럼 도시 연합이 성공하려면 중앙정부의 의지와 특별법이 수반돼야 한다”며 국가적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건철 동신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정원식 교수(경남대학교 행정학과)와 김귀진 본부장(광남일보 동부권)의 주제발표에 이어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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