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마을이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전기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취락 유적지였음이 확인됨에 따라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임을 알 수 있다. 역사기록을 살펴보면 1600년경에 사라곡리 지역으로 추정되며 1872년 광양현 지도에 의하면 사곡면 기두리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사곡면으로 이 지역이 와룡리, 관동지역이었으며, 행정구역 개편 이후에 용강리에 속하게 됐다.

당시 주민생활의 모습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전하는 바로는 관동마을은 1783년경에 경주사람 정희주(鄭禧周)가 처음 입촌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와룡마을은 언제 어느 성씨에 의해 입촌 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아주 옛날부터 사람이 마을을 형성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풍수지리상 베틀머리의 남쪽에 있는 관동마을은 광양이 마로현(馬老縣)일 당시 이 지역에 옛날 관청이 소재하여 벼슬아치들이 많이 사는 고장이라 관동(冠洞)으로 불리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마을 앞에 갓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사람들이 갓바구라 불렀는데 여기에 유래되어 갓 관(冠)자를 붙여서 관동(冠洞)이라 했다고도 전하고 있다.

현재 갓바구는 유실되고 없으며 관동마을변 서천은 옛날 마로포(馬老浦)란 포구가 있어 이곳을 드나드는 선박이 조세를 실어 날았는데 6석을 실으면 1석은 뱃삯이었다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마로산 앞자락에 위치한 와룡마을은 원래 ‘구시골’이라 불렀는데 ‘구시골’은 앞산의 마로산이 말형국이고 저수지가 있는 이 마을이 말의 구시(말 밥통)가 되어야 마땅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시골은 후에 와룡(臥龍)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주(朱)씨들의 선산부근이 용이 누울 형국인데서 연유된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