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소년과 업무는 민감한 사항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이라 기피 하는 부서다. 그러나 신임 때부터 실종찾기 업무를 하면서 30년 근무 중 주로 민원부서에 근무를 해왔다는 김미원 경위, 실종자 찾기 업무에 대한 보람과 여성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연계 해주는 일이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이라는 김미원 경위를 만났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업무 전담
 “2001년 여성가족부 신설과 더불어 여성경찰관을 배치하라는 지시에 의해 2001년 2월부터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대한 개념이 그렇게 부각되지는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승진으로 인해 2008년 10월경부터 2013년 2월경까지 잠시 여성청소년과 업무를 떠나 있다 다시 이 업무를 맡고 있다.
“여성청소년과는 2013년 현정부 들어 4대 사회악 업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존 2명이던 직원이 현재 18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성폭력피해자 조사, 실종자 찾기, 여성상담 등을 혼자 담당했는데 현재 학대전담경찰관으로서 분야별로 전문화되어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업무를 전담해서 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하는 어르신, 아동학대, 관심 갖고 신고해달라
“그동안 저희 경찰에서 가정폭력에 대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작년 8월경부터 여청수사팀이 발족되어 적극적인 가정폭력에 대한 사건처리를 한 결과 상습적인 가정폭력 가해자의 수가 감소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112신고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흥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신고 이후 피해가 있었는지 여부, 법률적인 지원 등 상세한 안내를 하고 있으며 상습적인 신고 가정에 대해서는 재발우려가정 관리를 하여 방문상담이나 전화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폭력 솔루션 팀이 구성되어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긴급생계지원, 상담지원, 법률지원도 연계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나 사건처리를 주저하는 어른들을 볼 때 안타깝다는 그는 피해를 당하는 어르신들은 물론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아동학대가 없는지 관심을 갖고 신고해달라며 신고자는 철저하게 신분 보장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경찰로서 가장 보람된 일은 실종자 가족 찾아줄 때
“신임 때 182찾기센터(현재 실종아동찾기센터)에서 일을 한 경험을 살려 이산가족을 찾아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2년 전 순천경찰서 민원실 근무 당시 7세 때 부모와 헤어져 가족을 찾는다고 경찰서를 방문한 민원인을 경찰에서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찾지 못해 KBS 아침마당코너 이산가족찾기에 편지를 대필해서 방송국에 보내 가족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또 2008년 1월 무연고자 신원 확인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정신장애로 보호시설을 전전하던 김00(당시 38세)의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 채취 후 신원확인을 의뢰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그 사람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고향, 가족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단서를 찾아 23년만에 가족을 찾아주었던 것과 지난 7월 28일 상습가정폭력으로 인해 우울증에 자살충동까지 와서 자녀학대까지 이어져 힘들어 하는 피해여성의 가정을 방문 면담하여 고아로 자라 이름까지 개명되어 살고 있던 여성에게 21년만에 가족을 찾아주었던 것이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가장 큰 보람입니다.”
하늘 아래 가족이 있어 남편의 폭력도 두렵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게 되었다는 피해자들을 만날 때 경찰관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마음 뭉클한 순간이라고 했다.

가장 어려울 땐 성폭력피해자를 만났을 때
“피해자의 잘못이 아닌데도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이사를 가거나 후유증이 커서 2차 상담을 꺼리기 때문에 피해자 조사를 하고 나면 한동안 많이 힘듭니다. 피해자는 물론 가족의 고통을 생각하면 성폭력 발생시마다 가장 마음이 아프며 성폭력예방교육을 나갈 때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꼭 신고하라고 당부합니다. 현재 전남동부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력피해자 조사를 전담하는 여경들이 있으며 요즘은 수사기법이 발달되었고 성폭력전담수사팀이 있어 대부분의 가해자를 검거하고 있습니다.”

경찰업무 보람이 많은 직업이다
“경찰이란 특수한 직업을 가져 행복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보람이 많은 직업입니다. 여성청소년과 업무를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것은 관련기관, 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연계해주고 서로 협력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도와주신 여러 기관 단체에 감사 드리며 우리 경찰의 힘만으로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를 보호,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주고 보호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지원과 협력 부탁 드립니다.”

30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어느새 맏언니
여성청소년과 업무를 하면서 사회복지과와 자주 접하게 되어 사회복지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늦게나마 공부했다는 김미원 경위, 광양시 진상면이 고향인 그는 광양경찰서 30여명의 여경에서 가장 맏언니이기도 하다.
“예전엔 경찰서에 여자 경찰관이 1~2명이었는데 이젠 많은 여경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30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어느새 맏언니라는 이름이 붙더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영등포 경찰서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김미원 경위는 전국미신고보호시설 등 일제수색 추진결과 우수 경찰청장 표창 5회, 청렴한 업무수행 등으로 인해 전남지방경찰청장 표창 8회, 이산가족찾기유공, 으뜸경찰(유능한경찰)선발 결과 경찰서장 표창 22회를 수상했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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