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월11일 홍석주 作

연일 날씨가 뜨겁다. 염천 더위가 사람을 못살게 군다. 여기도 저기도 더워서 죽겠다는 아우성이다. 그러나 아무리 더워도 욕망 만큼 뜨거운 게 있을까? 욕망은 계절을 가라지 않고 들끓어 오르기 때문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물론 적당한 체면으로 눌러 두기는 하지만, 마치 들썩 대는 솥단지 같기만 하다.

욕망은 시도 때도 없이 우리 가슴을 들쑤시고 다닌다. 반야심경을 놓고 염불을 외워보기도 하고 성경을 펼쳐놓고 암송을 해 보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로 긴급 처방엔 도움이 되지만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가 없다. 이는 결코 욕망의 문제가 아니다. 욕망은 우리를 살게 하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만 우리를 타락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이 에너지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들을 말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지금 내면에는 마그마가 들끓고 있을지 모른다.  종교와 윤리와 도덕의 힘을 빌려 욕정을 봉인해 보려고 하지만 수시로 마음 문을 밀치고 탈출하려는 욕정을 어떻게 다스리겠는가. 그건 불가능하다. 자고로 살아 있는 것은 다 그렇게 뜨겁게 마련, 여름만 뜨거운 게 아니라는 거,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 것이다.

지금 한 여인이 누워있다. 지친 것 같기도 하고, 애무해 주던 애인이 떠나 슬픔에 젖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솟구치는 욕망을 잊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그렇게 누워 있는 것인지 나 역시도 아직  물어 보지 않았다. 하여 당신의 상상에 맡기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