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운(普雲)마을은 한 때 봉강면에 속한 마을이었지만 현재는 광양읍에 속한 마을로 그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마을이다.  하지만 주변지역이 발전하면서 이 마을의 존재감도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보운사라는 절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보운마을은 이름 그대로 구름(雲)이 널리(普)두루두루 미쳐 농사가 잘 되기를 비는 뜻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은 특히 광양중앙도서관과 연결이 되면서 더욱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주변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늘고 있다.

마을형성 및 지명 유래를 보면, 이조 말엽에 순흥안씨(順興安氏). 밀양박씨(密陽朴氏). 김해김씨(金海金氏)가 입촌해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마을지명과 관련해서는 1500년경에 보운사(普雲寺)라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마을형성 시기는 이조중엽쯤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절터만 희미하게 남아 있는 데 이 조차 밭과 논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수습된 보운사지 석등재는 주요부분이 유실되어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하대석에 조식된 연주형 우주와 안상은 다른 석등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광양향교 입구에 위치한 풍화루는 1615년 이곳 보운사가 없어지면서 정문을 옮긴 것이라 전하고 있다. 이 절이 언제 어떤 규모의 절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도 그 절터가 그대로 남아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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