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매실이다. 매실은 날로 산성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몸에 알칼리성 식품으로 균형을 찾아주는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동의보감’에 자세히 언급돼 있을 정도로 약효가 뛰어난 매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구연산 함량이 다른 과실에 비해 월등히 높아
매실은 원산지가 중국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우리나라에 토종매실은 없고 재래종 매실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건강보조식품과 약재로 사용되는 매실 성분은 수분이 85%, 당분이 10%, 5%가 유기산이다. 사과보다 칼슘이 4배, 철분이 6배, 마그네슘은 7배, 아연은 5배 이상 많이 들어있다. 구연산의 함량이 다른 과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매실은 수확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다르다. 품종이 붉은 빛을 띠는 남고는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단단해 장아찌용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매실장아찌나 절임류는 과육이 단단한 청매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매실엑기스나 매실주는 약간 노르스름하게 익은 황매를 사용하는 것이 향도 좋고 맛도 좋다.

풋매실은 씨뿐만 아니라 과육에도 청산배당체 다량 함유
매실씨에는 청산배당체(아미그달린)가 들어있다. 물론 매실 씨뿐만 아니라 살구씨, 복숭아씨, 은행 등에도 들어있다. 이 청산배당체는 장내 효소와 결합하면 시안산화합물을 형성하여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흔히 매실의 독이라는 것이 바로 이 청산배당체다. 그런데 이 청산배당체가 풋매실에는 씨뿐만 아니라 과육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으나 매실이 자라면서 매실 씨에만 남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하지(6월21일) 전후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편‘매실을 오래 담아두면 씨에서 독이 나와 해롭다’는 말이 있으나 매실엑기스나 매실주는 발효가 되기 때문에 오래 담아두어도 해가 없다.

매실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인체에 유해한 독소들을 가지고 있는데 매실 속에 함유된 피크린산은 간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몸의 해독과 배설을 돕는다. 또한 식중독, 배탈 등 음식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효과적이며 숙취 해소에도 좋다. 매실에는 천연구연산이 많아 피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칼슘 결핍으로 인한 신경성질환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매실 농축액을 차가운 생수에 3~5배 정도 희석해서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와 신경통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차게 해서 마시는 매실주스는 변비를 해소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매일 찻잔으로 반잔씩 꾸준히 마시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설사 또는 변비가 사라진다. 또 입이 부르트고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길 때 매실 농축액을 면봉에 살짝 묻혀 물집 부위에 바르면 물집이 가라앉으면서 입술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진다.

매실이 여성에게 좋은 이유
매실은 피로 회복과 체질개선에 뛰어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위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변비, 설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감기로 열이 있을 때도 좋지만 자주 두통을 앓는 화병을 가진 여성들에게 열을 내리게 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매실은 간장 보호, 간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식품인 까닭에 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에게도 좋지만 피부 트러블이 심한 여성에게 간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실원액에 들어가는 설탕이 걱정
설탕이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매실을 담글 때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실10kg에 설탕 10kg를 넣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매실 10kg을 담그면 매실 원액 10리터 정도가 나온다. 이 엑기스를 그대로 먹지 않고 다섯 배로 희석하여 30병의 매실음료를 얻는다는 결론이다. 또 매실원액의 설탕은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매실과 화학적 결합을 하여 발효가 되므로 설탕을 섭취하는 것과 다른 효과를 낸다.

매실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이지만 산이 강하다. 때문에 생매실을 갈아먹거나 즙을 내 마시면 치아가 상하고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농축액을 물에 희석해 마시거나 다양하게 요리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좋은 매실, 올해는 매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최고의 효과를 누려보자.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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