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기마을

점기(店基)마을은 원래 옥곡면(玉谷面)지역에 속한 마을로 1789년경 호구총수에도 광양현 옥곡면 삼존동(三尊洞) 지역으로 기록돼 있다.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개편 이전에는 광양군 옥곡면 삼존리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백암리. 부두리.묵방리. 사동리와 함께 병합해 묵백리(墨栢里)에 속하게 됐다. 점기 마을의 유래를 더듬어 보면 이렇다. 1780년경 전주이씨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전하는데, 문헌상기록에 의하면 이 시기보다 앞서 마을이 형성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마을 이름이었던 삼존(三尊)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현재 불리고 있는 점기(店基)는 옛날 이곳에 쇠를 불리는 쇠 점이 있었다하여 점기(店基) 또는 점 터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주장도 전해 내려 오고 있다. 도로변을 따라 집이 2~3가구씩 점점이 있었다하여 점 터(點基)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처음 불리게 된 삼존이라는 마을 이름은 불교와 관계가 깊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 삼존(三尊)은 본존과 그의 좌우에 모시는 두 보살을 말하는데, 미타 삼존(彌陀三尊), 석가 삼존(釋迦三尊), 약사 삼존(藥師三尊)이 바로 그렇다. 그러나 점기 마을에서 말하는 삼존은 어쩌면 사람들이 받들어 모셔야 할 세 사람, 곧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을 지칭한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당시의 정서로 볼 때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당시만 해도 이 세 가지가 삶의 근간을 이루는 기둥이었기 때문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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