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 명주 마을

명주(明珠)마을은 이름자체만 해도 귀한 이름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이 마을은 광양현 동면(東面) 옥곡리(玉谷里)지역으로 왜정시대 행정구역개편이전에는 옥곡면 신기리 일부 지역이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신진리?금촌리?의암리와 함께 병합해 신금리(新錦里)지역이 되면서 신기리 마을지명은 사라지고 말았다. 
명주 마을 지명유래를 보면 1918년쯤 진주정씨가 대곡(大谷?큰골)에서 처음 이주해 마을을 이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역사가 다른 고을에 비해 비교적 짧은 이유다. 마을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인데 처음에는 마을형국이 명주 베를 짜는 베틀 같다고 하여 명주(明紬)라 했다고 하나, 현재 지명인 명주(明珠)이름을 놓고 보면 베틀과 상관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마을 이름을 명주(明珠)라고 한 것은 베를 짠다는 의미 보다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구슬’을 뜻하는데 이는 마을 이름을 아름답게 쓰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조금 특이한 것은 국도2호선이 개설되기 전에는 옛 옥곡원(玉谷院: 원월리에 위치하였음)이 있었던 고을지역에서 현재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동남쪽 산기슭으로 주된 도로가 나 있어 이 길을 통하여 옛 물방앗간을 거쳐 장동마을 앞에 위치하였던 옥곡장(옥실장 : 장기리)?금촌?의암?옛 광포 등으로 주민들이 많이 다녔다. 
그러나 왜정시대에 국도2호선이 개설되면서 옥곡면 대죽리(대리)에 소재한 면사무소가 1924년 옥곡초등학교 부근으로 옮겨졌고(원월리 지역), 그 이후 균형 있는 개발을 위하여 1960년 면소재지가 현재 명주마을로 이전되면서 상가가 조성되고 경찰서?농협 등 공공기관이 자리 잡게 돼 자연스럽게 옥곡면 행정의 중심지가 됐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명주마을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옥곡면을 구슬처럼 아우르는 중심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름을 짓는데 정성과 공을 들일만한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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