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개성마을 전경

어떤 마을의 유래나 형세를 알기 위해 굳이 풍수지리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다. 먼저 마을 형세와 지명을 들여다보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 풍수가에게 물어 보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들 역시 특별한 묘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모든 마을은 그 나름대로 살기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을 이름만 제대로 알아도 50점은 먹고 들어간다.

광양읍 개성(開城)마을 역시 마찬가지다. 지명이름만 풀이해도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마을인지 대충 침작할 수 있다. 개성(開城)은 말 그대로  ‘성을 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름이다. 성을 연다는 것은, 마을이 변두리에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개성 마을은 광양읍내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예부터 그런 역할을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개성마을 초입에 광양경찰서가 들어선 것도 나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옛날 같으면 길목을 지키는 파수병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양경찰서가 개성마을 초입에 들어선 이유다. 개성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面) 우장리(牛藏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우장면에 속하였고 1789년경에는 우장면 개성촌(開城村)이라 하여 문헌상 마을이름이 처음으로 기록되어 전하고 있다.

입향조(入鄕祖)와 설촌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초기에 이미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성(開城)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보면, 일명 ‘가상걸’이라고도 하는데 가상은‘갓?가장자리?변두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걸’은‘마을?촌’을 의미하므로 성 밖 변두리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인데 이를 한문식으로 음차하여 개성으로 명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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