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월 마을

도청마을은 본래 인덕면(仁德面)에 속한 마을로 1872년 광양현 옛 지도에는 인덕면 도청리(道淸里)라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1925년 4월 1일부로 인덕면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도월리(道月里)가 돼 도청(道淸)이라 부르게 됐다. 도청마을은 1636년경에 밀양 손씨(密陽孫氏)가 처음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고, 그 후 김해김씨와 홍(洪)씨 등이 입촌해 지금의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마을 이름을 도청(道淸)이라고 지은 데는 두 가질 설이 있다. 하나는 백운산에서 흐르는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해 그렇게 지었다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유교이념인 도의(道義)를 실천해 맑고 깨끗한 인품을 갖는 마을이 되기를 원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전에 있었던 행정구역인 도청리(道淸里)와 월평리(月坪里)를 병합, 각각 그 첫 자를 따서 도월리(道月里)라 정했다.

그런데 참으로 재밌는 사실은 광양역이 도월리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인데, 길 도(道) 자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뿐만 아니다. 수백억을 들여서 조성한 동천 산책로 역시 도월리 앞을 가로지른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름을 지었을까만, 그래도 이름 속에 내포된 의미를 추적하다 보면 우연의 일치치곤 기막히게 작명을 잘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리고 도월리는 한 때 마을 앞 개펄에 토염을 굽는 염전이 있었는데 이곳 염전은 고려시대부터 시작, 전주이남지방으로 소금을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오염(煎熬鹽)이라 불렀던 이 토염은 천일염이 출현하기 전까지 한때 140명의 업자가 있을 정도로 생산이 활발했는데 1953년 이 지역에 간척사업이 시작되면서 농경지로 변했다. 그리고 마을 앞 하천에‘딴섬’이라 부르는 조그만 염전터가 남아 있었으나 약 40년 전에 큰비로 유실돼 사라졌다고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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