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꽃식물의 생식 기관이다. 우리가 예쁘다고 그처럼 탄성을 지르지만, 실은 꽃의 생식기관을 보고 있는 셈이다. 만약에 사람이 그랬다가는 변태라는 소리를 듣겠지만, 꽃은 보는 그 자체만으로 마음의 힐링을 가져다준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리고 모든 식물은 꽃식물과 민꽃식물로 나누어진다. 꽃식물은 꽃이 피는 식물이고, 민꽃식물은 꽃이 피지 않는 식물이다.

꽃은 꽃자루 끝에서 피는데,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이 있다.  알고 보면 사람의 마음 밭에도 수시로 기쁨과 슬픔의 꽃들이 피고 진다. 자연의 꽃은 내가 인위적으로 피고지게 할 순 없지만, 마음에 피는 꽃은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모든 꽃들마다 고유한 색깔과 향기가 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고유한 향기와 색깔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눈물의 씨방은 있지

그래, 누구에게나 눈물의 씨방이 있지. 산다는 것은 가슴 속에 눈물의 방 한 칸을 짓는 일, 구석구석 마다 피우지 못한 희망의 씨방들이 박혀있지. 운수가 좋으면 씨방에도 햇볕이 들겠거니 희망하며 그렇게 살아들 가지.

오늘도 야근을 마치고 돌아가는 밤, 별들은 언제 저렇게 많이 떴는지, 어딘가에 내 별도 숨어 있겠지. 이제 별들을 보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 날마다 별짓 다하며 살고 있는 나를 보고 비웃을까봐 일부러 하늘을 쳐다보지 않지.

나도 이제는 속물이 다 됐어. 이윤에 따라 감정의 옥타브가 오르내리지.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내 목소리를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거야 .이제까지 소리쳤던 모든 아우성은 결국 가성이었던 셈이지. 이런 연기를 그만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아. 아마 다들 그렇게 살고 있겠지 싶어. 괜히 당신의 맘을 불편하게 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기바래. 그래도 우리는 저 마다  한 송이 꽃들일 거야. 그런 희망을 품으며 오늘도 눈물의 씨방 속에 나를 가두고 있어. 조만간에 나도 화들짝 필 날이 있을 거라고 그렇게 기대하면서. /사진 백억선 글 홍봉기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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