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 구동마을

구동마을은 국가주요문헌(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구량포소(九良浦所)란 특수행정구역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전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고려 또는 그 이전에 이미 마을이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본래의 마을 원 터는 특정지명으로 남아 있는 ‘고무리’지역부근으로 추정되는데 당시의 마을내용은 알 수 없고, 문헌상 기록에 의거 살펴보면 1600년경에 광양현 동면(東面) 월포리(月浦里)지역으로 추측하고 있다.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광양현 월포면 구포촌(鳩浦村)이라 하였고 1872년 왕명(王命)으로 제작된 광양현지도에는 월포면 구포리 지역이었으며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이전에는 월포면 구동리(鳩洞里)라 하였다. 이러한 구동마을은 약 470년 전 진양정씨(晋陽鄭氏)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동마을 처음 이름은 구량포(鳩良浦)인데 포(浦)는‘개’즉 포구를 뜻하는 우리말이므로 구량(鳩良)이 고유의 마을이름임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주민들이 부르는「구러개?구로개」에서 연유된 지명으로 마을지형이‘굴레(勒)’같이 생겼다 하여 부르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즉 굴러개→구러개→구로개로 변화되었는데 이를 한문식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비둘기 구(鳩)자와 갯가 포(浦)자를 써서 구포(鳩浦)라 하였고 뒤에 포구가 없어지자 구동(鳩洞)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구(鳩)자에는 새를 뜻하는 비둘기 외에 ‘편안하다. 모으다’ 등의 뜻이 들어 있는 것으로 봐서 마을이 편안하고 잘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그렇게 표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광양시지에는 ‘비둘기 구(鳩)’ 자 대신 ‘원수 구(仇)’자로 표기하기도 했는데, 정확한 검증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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