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요즘 관청은 시민행정중심의 서비스를 실천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물론 아직 개선되어야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민중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의미 자체가 이미 ‘관청 청(廳)’ 자에 고스란히 들어있다는 사실은 자못 놀랍기까지 하다. 
귀(耳)+정(王)+직(直)+심(心)으로 구성 된 이유다.

사람의 말을 정직하게 들어주는(聽) 집(?)이 바로 관청(官廳)이었던 것이다.  이런 원리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공공의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이 어떤 자세로 근무를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다. 

다산정약용 선생이 위공무사몽역한(爲公無私夢亦閑)을 강조한 것도 다 일리가 있었던 것이다. ‘공을 위하고 사사로움이 없으니, 꿈 또한 한가롭다’라는 뜻인데, 아마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상황에 놓여 봤을 것이다. 결국 공평한 태도가 달콤한 잠을 제공해 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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