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 옛날 모습

중마 사동(寺洞)마을은  이름 자체만으로도  이곳이 절하고 관계가 있었겠구나 하는 사실을 금방 눈치 챌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이름이다. 아닌 게 아니라 사동 마을은 옛날 절이 있어 ‘절골’이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어로 표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동(寺洞)이 됐던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이 마을 곳곳에는 절과 관계된 이름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도  ‘산제골’‘ 불당골’‘ 절박골’등으로 부르고 있는 이유다. 

또한 어느 때인지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어도 이 지역에 큰 사찰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그 근거는 일제시대 마을 주변에서 금동불상을 수습하였다는 이야기와 30여 년 전 마을 앞 우물가에서 1구의 금동불상을 발굴하였다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역사적인 상황을 종합해 보면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마을 지명을 조그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마을의 유래와 특징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사동마을은 1980년대  광양제철소건설과  컨테이너 부두건설 영향으로 옛 마을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없으며, 말 그대로 상전벽해로 변했다. 그리고 이 마을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기계유씨(杞溪兪氏)로 부제학 공파인 유한백(1728~1769)씨가 경남 하동을 거쳐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당시 사동마을은 가야산 서남쪽 중턱에 위치, 가야산 아래 첫 동네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마을 동남쪽 일부가 조그마한 들로 터져 있을 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분지(盆地)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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