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 선포 마을

선포(仙浦)마을은 이름에서 암시해 주듯이 인적이 없고 조용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새들이 살기에 알맞은 곳임을 알 수 있다. 한자 뜻 그대로 직역하면 신선이 머무는 포구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외지고 조용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금은 선포(仙浦)로 불리고 있지만 처음에는 선포(仙浦)가 아닌 섬포촌(蟾浦村)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마을이 주변여건상 후미지고 인적이 뜸해 신선(神仙)이 살기에 알맞은 곳이라 하여  선동(仙洞)으로 개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선포마을에는 새와 관련된 특정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고 실제로 새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매 봉은 선포마을 하구와 천황산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로 5~10마리의 매가 수어천 하구일대에서 먹이를 구하며 오랫동안 살고 있었으며 부엉데미는 선포마을하구에 있는 산위에 위치한 바위더미인데 산모양이 부엉이 형국이고 게다가 산세가 험해 부엉이로서는 안전지대라 5~8마리의 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여수골이라고 하는 특정 지명도 있는데 이곳이 옛날에는 여수(여우)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렇듯 그 지역의 지명을 추적해 보면 생태환경까지도 대충 유추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굳이 풍수학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지명 이름부터 역추적해보면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이러한 선포마을은 약270년 전에 진씨(陳氏)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였고 그 뒤 성주배씨(星州裵氏)가 입촌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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