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름을 추적하다 보면 그 이름의 뜻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이름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름이라는 뜻이 원래 ‘이룰 ‘성(成)‘ 자에서 나온 뜻이고 보면 일리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름대로 이뤄지고 또 번영하기를 염원하며 마을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하조 마을 역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하조마을은 봉강면에 속한 마을로 상조리(上鳥里)?하조리(下鳥里)?성불리(成佛里) 3개 마을로 구성돼 있는데, 현재는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에 속해 있다. 

마을형성과 지명유래는 이렇다. 하조마을은 조병록이란 사람이 옥룡면에 거주하다 1730년경 화전민으로 성불사 계곡에 처음 입촌했으며, 그 후 유만향과 유석구가 화전을 목적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 마을 형성 시기는 문헌상 밝혀진 성불사 계곡에 위치한 옛 성불리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1912년 문헌에 의하면 성불리 외에 상조리(上鳥里)란 마을이 있었는데 그 위치는 하조위쪽에 있는 반월산장에서 150m 계곡 따라 위쪽부근이며, 하조(下鳥)마을도 이 당시 기록에 처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그 이후 상조와 성불마을이 쇠퇴해 사라졌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마을 이름에 새 조(鳥) 자를 쓰게 된 이유는 이 마을은 본래 여러 성씨가 살고 있어 온갖 잡성이 마치 새처럼 혼성해 살고 있다 하여 마을이름을 ‘새재’,‘ 조령’,‘ 조치’라고 하였다 하며 하조마을에서 구례로 넘어가는 도로이름도 새재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하조마을 형국이 학(鶴)의 형국이며 그 머리 부분이 다리 건너 옛 회관에 해당 되므로 학의 머리를 회관건물이 누르고 있으면 해롭다 하여 회관을 철거?이주시켰다는 사실을 보면 형세가 새를 닮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날 하조-상조를 거쳐 구례로 가는 길을 새재라 하는데 지형적 여건으로 보아 고갯길 사이를 가는 길 즉 산사이의 길이라 하여 새재라 하였는데 이를 한문식으로 쓰면서 ‘새’를 ‘조(鳥)’로 하고‘, 재’를‘치(峙)’로하여 조치(鳥峙)가되었다고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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