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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13 리비도와 내비도 사이에서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6.03.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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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감과 신비감이라는 이중주를 만들어 내는 리비도

봄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다. 하긴 겨우내 말랐던 땅이 이렇게 수분을 머금어야 생명들이 움트게 마련 아니겠는가. 이런 자연의 신비를 보노라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어디 자연만 그럴까. 인간도 봄이 되면 몸이 근질근질해 지는 게, 그동안 숨어 있던 욕망도 함께 잠을 깨게 된다. 그래서 봄바람을 조심하라고 했지만, 어디 바람난 사람들에게 그런 말이 귀에나 들어오겠는지 싶다.

인간의 性을 학문적으로 파헤친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성본능 또는 성충동이라고 불렀는데 이런 봄철에는 리비도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물론 리비도는 보통 말하는 성욕, 다시 말해 성기(性器)와 성기의 접합을 바라는 욕망과는 약간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프로이트는 리비도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발달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성본능은 구순기·항문기를 통해 발달하다가 5세쯤 절정에 이른 후, 잠시 억압을 받아 잠재기에 이르다가 사춘기에 다시 성욕으로 나타난다는 것. 그러나 리비도는 중도에서 발달이 멈추기도 하고(고착) 완전히 발달했다가 거꾸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는(퇴행)데 흔히 말하는 이상성욕이나 신경증이 이에 속한다.

또한 리비도는 대상에 주입(注入)되어 축적되는데, 이러한 리비도를 대상 리비도라고 한다. 우정, 부자간의 정, 연애 같은 것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자아에게 주입된 리비도를 자아 리비도 또는 나르시즘(자아도취) 리비도라 한다. 이러한 리비도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불안으로 변하기도 하는 반면에 승화되어 정신활동의 에너지(필자처럼)가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자기보존 본능과 대립되는 것으로 보았으나, 나중에는 이 둘을 결합, 에로스(영원의 결합을 구하는 본능)라고 하여 죽음의 본능, 즉 삶을 파괴하려는 본능과 대립시켰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다 본능에 약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이런 약한 본능 때문에 수많은 연애 사건이 발생하고 또 이야깃거리가 탄생되는 것이다. 나는 리비도 보다 내비도(?)가 더 좋다. 때론 억압보다 내비 둘 때 정신은 더 자유롭게 되고 몸도 이완돼 리비도를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는 역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누드 역시 리비도와 내비도가 충돌하면서 만들어 낸 나만의 작품(?)이다. 하하하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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