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약동 수동마을

성황 수동(繡洞)마을은 골약동에 속한 마을인데 마을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기엔 결코 쉬운 이름은 아니다. 우리나라 마을 이름 중에 어려운 한자가 쓰이고 있는 대부분 마을이름을 추적해 보면 순수한 우리말을 한자로 다시 바꾸다 보니 한자 본래 뜻하고는 맞지 않을 때가 종종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수(繡) 자를 음차해  쓴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큰마을=숟+골→숫골→숯골로 변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동 마을은 단순하게 큰마을의 의미 못지않게 읍과 중마동 그리고 광양항을 묶어주고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1980년대만 해도 수동 마을은 골약동사무소, 성황우체국, 동광양농협 골약지점, 골약중학교 등의 유기관이 있을 정도로 중심센터였음을 알 수 있다. 제철소가 들어서기 전에는 태인출장소를 뒀으며 이름그대로 주변 마을을 연결해주는 지리적 요충지로 역할을 수행 했다. 이러한 수동마을은 광양현 동면(東面) 골약리(骨若里) 지역에 속했으며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광양현 칠골약면(七骨若面) 성황촌(城隍村)지역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그리고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이전에는 광양군 골약면 수동(繡洞)이라 하여 처음으로 문헌상 마을이름이 나타나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성황리 수동리 정산리 용장리와 병합,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동마을 입촌시기는 약 140년 전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입촌 성씨는 달성서씨(達城徐氏), 영천이씨(永川李氏), 순천박씨(順天朴氏), 기계유씨(杞溪兪氏)라고 주민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은 마을 입지가 많이 축소됐지만 인근에 다시 길이 열리고 산단이 조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에 다시 한 번 더 이름값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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