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점동 마을

한자로 표기된 점동(店洞)이라는 이름만 봐도 대충 어떤 마을인지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점(店)자가 들어간 마을 이름은 토기나 또는 철(鐵)을 생산하는 곳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에는 누가 철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가가 부국강병의 지표였다. 철로 만든 강력한 무기 덕분에 전쟁에서도 쉽게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점(店) 자 속에 차지한다는 점령(占領)의 의미가 내포돼 있었던 것도 다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광양읍 점동 마을 역시 마찬가지다. 점동은 사라곡리(沙羅谷里)지역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로, 1912년  행정구역개편 이전에는 사곡면 본정리(本亭里)관할이었다가 해방 후 행정구역개편 때 광양읍 사곡리 점동(店洞)으로  표기됐다. 옛 문헌에는 마을 이름이 기록되어 전하지 않으나 봉화산 봉수관리에 따른 마을 형성여건과 금광채굴지역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마을형성 시기는 생각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점골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마을이 번창하게 된 것도 土金 판 자리를 개간하여 밭으로 이용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점동의 지리적 형세를 살펴보면 본정 마을의 남쪽에 위치하며 봉화산 아래에 자리 잡은 마을로 양?임?하 (梁?林?河)씨가 차례로 입촌 하였다고 전하는데 현재는 하씨(河氏)성을 가진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 처음 입촌은 약230년 전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보다 훨씬 앞서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마을 뒷산에 해당하는 봉화산의 봉화를 관리하던 봉수졸에 의해 최초 마을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없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점동 마을이 광양시에 속한 마을 중, 가장 많은 철탑이 설치 된 것도 어쩌면 철(鐵)과 관계된 마을 이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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