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식탁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이 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음식 마니아들은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은 전국 어디든 찾아 나선다. 광양에도 숨은 맛 집이 있다. 맛 집은 유명세를 타지 않아도 골목에 숨어 있어도 입소문으로 찾아간다. 백운산에 걸터앉은 소낭구도 바로 그런 집이다. 한번 발걸음 하면 순수한 맛에 끌려 자연스럽게 단골이 된다.

소박한 음식을 정갈하게 내놓는 박민자 대표, 운영 6년차라는데 집이 워낙 고즈넉해서 왠지 오래된 맛 집이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소낭구는 밑반찬도 정말 맛있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집 반찬 맛이라면 이해가 될까·
“시어머니가 60년을 살던 터전입니다. 전원생활하고 싶어 들어왔어요. 예쁜 전원 주택을 지어 생활하면서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서 소일거리로 시작했습니다.”

맛있는 식단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소낭구, 메뉴는 닭 숯불구이, 흑염소 불고기, 흑염소 떡갈비, 옷닭 백숙, 닭찜 등이 있다. 좋은 숯불에 굽기 때문에 닭 숯불구이는 그야말로 별미다. 그런데 염소 떡갈비는 더 맛있다.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 맛있는 이유를 물었더니 좋은 재료에 좋은 양념을 아끼지 않고 듬뿍 버물림 하기 때문이란다.

“모든 음식에는 맛의 비율이 있습니다. 저희는 정성이 들어간 가정집 음식을 내놓는데 저희 집에 오신 손님께 넉넉한 상차림, 후한 인심으로 극진히 대접해 보내는 것이 예의 아니겠습니까·”라며 활짝 웃었다.
소낭구는 고로쇠 물도 직접 받기 때문에 진짜 고로쇠를 맛 볼 수 있는 집이다.

감 장아찌, 양파 장아찌 등 각종 장아찌와 말린 나물들을 듬뿍 주어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맛있는 소낭구는 제철에 나는 채소들로 샐러드가 바뀐다는 것도 별미다. 언제 가도 손님으로 북적이는 소낭구, 돈을 지불하고 먹는데도 잘 먹었다는 느낌과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만큼 맛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올 수 없는 곳인데 한번 오셨던 분들이 계속 찾아 오시니 더없이 행복합니다. 오래오래 예쁘고 맛있고 정성스럽게 대접하겠습니다.”

소낭구는 점심만 한다. 백운산 자락 깊은 곳에 있다 보니 빨리 해가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일은 오후 4시까지면 마감하고 주말은 저녁 7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멀리 가서 되돌아오지 않으려면 미리 예약은 필수다.
광양 백운산 진틀 등산로에 있는 소낭구, 산행하기 전에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센스다.

길찾기:
광양시 옥룡면 신재로 1678-19

대표전화:
061-762-5676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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