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 금동마을

금동(琴洞)마을은 지명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마을이다. 하필이면 왜 거문고 금(琴)자를 썼는지 의구심이 들도록 만드는 이름이다. 물론 마을 유래를 보면 고려(918~1392) 또는 그 이전에 거을망포(巨乙亡浦)지역으로 월포면(月浦面)에 속했다고 기록돼 있으며, 광양현 지도에는 월포면 송현리(松峴里)지역으로,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이전에는 이 지역에 마현리.금동리란 마을이 있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진하면(津下面)과 월포면을 통합하여 진월면이 되면서 월포면의 금동리?신

송리,구송리,마현리가 병합되어 진월면의 송금리(松琴里)에 속했음을 알 수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약 370년 전에 이천서씨(李川徐氏)가 처음 입촌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나 본래의 마을터인 마을 앞에 ‘거을망포(巨乙亡浦)’란 포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보다 앞서 마을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을 본래 이름인 거을망포(巨乙亡浦)는 마을지형에 연유하여 붙인 이름으로 이 지역이‘걸채(걸개)’즉 말안장에 해당되는‘걸망’모습인 것에 착안함은 물론, 앞에 포구가 있어 ‘걸망개’라 하였는데 이를 한문식으로 음차(音借)하여 ‘거을망포(巨乙亡浦)’라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이후 마을이름을 두 글자로 제한하면서‘금동(琴洞)’으로 바뀌었는데 ‘거을망’ 이라는 이름이 ‘거문고’라는 소리로 변이 되어 금동(琴洞)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전하는 이야기로는 마을 앞 조그마한 산을‘똥메똥’이라 하는데 이곳 산세가 거문고형이라 금동이라 부르게 됐다며, 약320년 전 거문고를 잘 타던 이 마을 이천서씨의 거문고 가락에 착안하여‘금(琴)’자를 쓰게 됐다고 전하기도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