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부흥마을

부흥마을은 본래 광양현 남면(南面) 인덕면(仁德面)에 속하였고, 1789년 호구총수에는 인덕면의 도계촌(道溪村)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1872년 광양현 지도에는 내려리(內閭里: 안골)라 표기되어 있는데, 그 이후 마을이름이 문헌상 기록되지 않다가 1987년 광양군행정구역일람에 광양군 광양읍 세풍리 세풍5구가 되어 부흥(復興)이라 표기하게 됐다.

부흥 마을은 새로운 길이 생긴데 따라 마을이 형성되었으므로 역사가 짧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새 길이 언제 생긴, 어느 길인가는 알 수 없다. 내려(內閭)마을은 해창 서쪽에 있는 마을로 ‘안골에 있는 마을’을 의미하는데, 이 마을은 1872년 제작된 광양현 지도에 나타나는 마을로서 현재는 박씨(朴氏)들이 가장 오래 살고 있는 것(6대 째)으로 밝혀지고 있다. 주민들의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조 선조 때의 병사(兵使) 성윤문(成允文)이 이 마을에 살았는데 지금도 성병사(成兵使)가 살았던 집터에는 주춧돌이 가끔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을 흔히 ‘묵은터’로 불리는데 현재는 밭으로 되어있다. 성윤문은 순천 사람으로 순천에서 살았다고 그의 후손들이 말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마을 곳곳에서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기와가 출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상당히 부유한 마을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흥마을 뒤에 금무비봉하무금(琴舞飛峯下舞琴)터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부부지간 둘만 살면서 거문고와 춤놀이를 했다하여 무금(舞琴)터라 하였으며 기와가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이곳에 상당히 부유한 마을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부자(富者)마을이 아니고서야 거문고와 춤놀이를 할 수 없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근거를 들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흥(復興)이라는 마을 이름도 부흥(富興)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세풍산단이 개발되는 등, 이름 그대로 다시 마을이 흥하는 중이며 자연스럽게 부자마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말 마을 이름대로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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