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 장내

태인동 장내(墻內) 마을은 한 때 행정구역상 옥곡면에 속했던 마을인데 1896년에 돌산군이 신설되면서 돌산군 지역에 속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1914년 왜정시대 행정구역개편으로 돌산군이 없어지자 광양군 골약면 태인리(太仁里)에 속하는 등 여러 번 행정구역이 바뀌기도 했다. 장내마을은 태인동 삼봉산 남쪽에 위치하며 동쪽으로는 용지마을이 있고 서쪽에는 도촌마을이 위치해 있다. 옛날에는 태인동의 다섯동네가운데 가장 큰 동네였으며 금호도와 태인도를 합해 관할하던 때는 선창가였던 도촌이 중심기능을 맡았지만 섬의 형태를 보더라도 장내가 한가운데 차지하고 있어 현재도 인구가 가장 많고 태인동사무소를 비롯해 태금파출소?우체국?농협 등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파트와 제철협력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장내마을은1630년쯤 달성서씨(達成徐氏)가 처음 입주했다고 전하는데 지금은 전주 이씨(全州氏)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이곳 전주이씨는 의안대군 양소공파로 그의 7대손 이희(李熙)가 당시 골약면 군장동으로 이주한 뒤 그의 현손인 이상준이 장내에 살던 서씨(徐氏)의 사위가 되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 되는데 그의 입촌 년대는 168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내마을이 비교적 안정된 마을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큰돌새미 (서씨샘?큰샘라부르는우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샘은 처음 입촌한 서씨들이 팠다고 전하며(眞井이라고도 부름)이 샘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진정골이라 하고 이곳에 저수지를 조성해 ‘진정들’이란 들녘에 물을 대기도 했다.

장내(墻內)마을 지명은 전우치가 쌓은 궁궐의‘담안’를 한자음으로 표기한 지명이라고 전하고 있다. 마을 가운데 약380년 된 은행나무 고목이 있는데 이 나무를 당산목으로삼아 매년 섣달 그믐날밤에 당산제를 지내왔으며 광양제철소건설 영향으로 1987년 마을 앞 논을 매립, 선미아파트가 들어섰고 앞 바다를 매립해 만든 469만평의 부지에 제철연관단지가 조성되는 등 공업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장내는 해가 갈수록 장래(將來)가 촉망되는 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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