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가 도정을 맡은 지 1년 반이 지났다. 매년 수천 명씩 감소하던 전남도 인구가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는 등 많은 일을 추진하며 활기찬 전남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양한 일을 추진하고 있는 이낙연 전남도지사에게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작년보다 5% ↑ 5조5884억원 확보
“부족한 제가 도정을 맡은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분야별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고 지역에 희망적인 변화도 많았습니다. 2015년도 국비예산을 전년보다 11% 늘어난 5조 3,247억원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5% 늘어난 5조 5,884억원을 확보했습니다. 그 덕분에 광양항 24열 크레인 추가설치, 광양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및 순천 뿌리기술지원센터 조성, 동서통합지대 조성(섬진강 뱃길복원 및 수상레저기반 구축), 광주송정~목포간 KTX 호남고속철도, 목포~보성간 남해안 철도,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등 주요 SOC 사업들을 본격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흑산 공항 건설비가 올해까지 55억원이 반영되고 2020년 완공 목표의 기본계획이 고시돼 관광?항공산업, 섬 가꾸기 등 지역산업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빛가람혁신도시,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자리잡았다.
“혁신도시는 14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쳤고 호혜원 악취문제가 해소되는 등 정주여건이 갖춰지면서 전입인구가 1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한전과의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이 목표보다 빨리 진행돼 작년 한 해 전남에만 61개 에너지기업을 유치했으며 에너지기업을 포함, 지난해 128개 기업이 6,530억원의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새롭게 만든 일자리는 3,965개입니다. 또 지난해 100원 택시는 14개 시 군으로,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은 506개 마을로 확대됐습니다.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으로 8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했고 3년 연속 노인일자리 대상을 받는 등 복지분야에서 전국 최다 11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노사협력에서도 대통령상을 받으며 8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인정받았는데 이런 결과에 힘입어 중앙정부 등의 평가에서 전남이 53개 분야 수상과 함께 444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매년 수천 명씩 감소하던 인구도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역점 추진하는 전남의 2대 전략프로젝트는?
“새해부터 도정의 새로운 2대 전략프로젝트로 ‘에너지신산업 육성’과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추진하겠습니다. 세계적 에너지혁명과 파리 신기후체제 출범 등 에너지 생태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정부 지역전략산업에 에너지신산업 선정 등으로 전남은 에너지산업의 변화와 진흥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이 기회를 살려 에너지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산업 육성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도내 50개 섬을 ‘탄소제로 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하고 에너지 관련기업 700개를 유치해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겠습니다. 또 2025년이면 세계 자동차 시장의 20% 이상을 전기자동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기자동차 시대를 위해 ESS·모터 등 핵심부품 기업을 집중유치하고 충전서비스나 배터리 리스 같은 관련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나주 혁신산단과 영광 대마산단을 중심으로 연구·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광양?율촌산단 중심으로는 전기자동차 소재산업, 에너지밸리, 충전과 ICT 서비스 등 전기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권역별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남도문예 르네상스는 전남의 남종화, 판소리, 정자 및 정원 등 전통 문화·예술자원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재창조하고 예향 남도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인데 남종화 맥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동양화 비엔날레’를 창설해 한·중·일 3국은 물론 북한과 대만까지 함께 동양화 발전에 협력하는 틀을 만들겠으며 담양 소쇄원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한국 전통정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및 기업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부서별 일자리 목표관리제를 시행하는 등 모든 조직의 역량을 일자리창출과 이를 위한 투자유치에 집중해왔습니다. 그 결과 취임 후 지금까지 223개 기업이 1조 3627억원을 투자해 투자실현으로만 74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일자리 창출은 도정 최우선 목표인 만큼 총체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취업자 1만명 증가, 기업 275개 유치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광양과 순천에 기능성화학소재 클러스터와 뿌리기술 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를 잇는 부생가스 교환터널 구축사업을 착공하겠으며 정부가 백신산업 글로벌화 사업으로 추진하는‘미생물 실증지원센터’는 화순에 유치, 영암 중심에는 자동차 고급부품 및 튜닝산업 기반구축 가속화, 고흥에는 우주·항공산업과 연계해 정부가 지역전략산업으로 인정한 드론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남도 대책은?
“KTX 개통 등 여건변화를 활용해 2018년까지 전남 관광객 5천만명 시대를 열겠으며 문화예술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개편해(‘16. 2월), 관광활성화를 위한 전문적인 조사?연구와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전담토록 하겠습니다.
광양에 들어설 도립미술관은 2018년까지 총 450억원을 들여 건축공사와 소장품 구입 등을 완료하고 전남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명소로 조성하겠습니다. 해남 달마산을 도는 둘레길과 강진 다산초당에서 해남 미황사까지 걷는 길 등을 ‘남도 명품길’로 조성하겠고 식도락여행에 맞춰 1시군 1남도 음식거리를 조성하겠습니다. 무안공항의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를 육성, 매년 중국 1개 성(省)과 ‘상호 방문의 해’를 운영하고 산시성과 우호교류를 자매결연으로 격상하는 등 중국 지방정부와 교류·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추진계획
“‘가고 싶은 섬’ 가꾸기는 전남의 아름다운 섬들을 최적의 상태로 가꾸어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인데 10년 동안(‘15~’24) 풍광과 식생,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시 군과 주민의 참여의지가 강한 24개의 섬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국비와 지방비 등 2,633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작년 사업대상지 6개 섬은 폐교나 빈집을 활용한 카페·펜션·특산물판매장 같은 마을공동운영시설 조성과 둘레길?해수욕장 정비 등을 착수했으며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기업이 시설의 관리·운영이나 관광객 안내 등을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2020년 흑산공항 개항에 앞서 섬 가꾸기 사업을 입체화·과학화하는 일을 본격 착수하겠습니다.”

숲속의 전남 만들기
“숲속의 전남 만들기는 전남 전체를 거대한 숲이나 아름다운 공원처럼 가꾸는 사업입니다. 올해부터 10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등 5,300억원을 투자해 3만 1천 ha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며 경치 좋은 경관 숲 조성과 돈 되는 나무를 심는 소득 숲 조성, 크게 두 가지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09만 그루 나무를 심어, 52개소 1,015ha의 경관 숲과 2,200ha의 소득 숲을 조성했습니다. 전국 최초 ‘나무심기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민간주도의 ‘사단법인 숲속의 전남’이 출범했으며 올해는 지난해 보다 160억원 늘어난 622억원을 들여 1,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국도 77호선을 ‘전라도 定道 1천년(2018년) 기념 가로수길’로 조성하고 목포~광양간 고속도로에도 아름다운 가로수를 집중적으로 심겠습니다.”

광양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광양은 전남 제1의 경제?산업도시로 제철, 항만, 관광, 농수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전라남도를 선도하는 도시입니다. 광양의 가장 경쟁력 있는 자산은 단연 포스코와 광양항이며 포스코는 우리 경제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발전을 견인해왔습니다. 지난해 개소한 포스코 광양 창조경제센터는 중소기업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과 함께 신소재·부품분야 벤처창업과 아이디어 사업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광양항은 포스코와 여수국가산단, 율촌산단, 컨테이너부두 등 탄탄한 배후단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표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 환적화물 처리량과 관련시설을 늘리며 2020년까지 평택·당진·울산항을 제치고 국내 1위의 자동차 환적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도에서도 광양항 배후산업인 철강?석유화학산업 구조 고도화와 광양항의 물동량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광양제철과 여수산단간 부생가스 교환 터널 구축사업을 착공하고 광양항 24열 크레인 3기 추가 설치사업(‘16년 국비 108억원 확보) 등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지역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녹록지 않은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사명을 성실히 구현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해 주는 지역 언론사 임직원 및 관계자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역 언론은 주민들과 가까이서 함께 호흡하는 동반자이자 친근한 이웃입니다. 지역민께 꼭 필요한 소식을 전하고 요소요소의 자랑거리를 찾아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주기 바라며 공정한 보도와 비판적인 대안 제시로 지역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줌과 동시에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관심 잊지 말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저의 좌우명은 근청원견(近聽遠見)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말씀을 가까이에서 듣고 그것을 정책으로 반영할 때는 멀리 보면서 하겠다는 뜻이지요. 이제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런 자세로 도정에 임하며 항상 도민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더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올해도 많은 가르침 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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