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마을 이름 대부분이 한자로 바뀌게 된 것은 굳이 왜정시대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말은 다양한 소리를 가지고 있어 표준화시키기가 어려워 최대한 그 뜻에 맞게 한자를 대처하게 된 것이다. 그게 행정적으로도 편하고 또 표준화하기에도 실용적이었기 때문이다.

진월 가길 마을 역시 마찬가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진하면(津下面)과 월포면(月浦面)이 통합 돼 진월면(津月面)이 되면서 월포면의 월포리(月浦里)?문암리(文岩里)?월등리(月燈里)?가길리(加吉里)가 병합, 진월면 월길리(月吉里)에 속하게 됐다. 1987년 기준 광양군행정구역일람에 의하면 광양군 진월면 월길리 법정리에 속해 월길구 지역이 되어 마을 이름도 가길(加吉)이라 표기하게 됐다. 

이러한 가길 마을은 1789년에 작성된「호구총수」문헌에 처음 가길촌(加吉村)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마을 형성 시기는 약32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길(加吉)마을을 ‘갈기리?갈거리’라 고도 부르는데 진상면과 다압면 경계에 있는 깃대봉 매봉에서 남하한 산등성이가 가길 마을 위쪽에서 갈라져 좌측으로 국사봉 우측으로 무동산으로 산세가 뻗어있는데 이곳‘갈라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갈기리?갈거리’라하였으며 이를 한문식으로 음차(音借)하여 마을 이름을 아름답게 쓰려는 의도로‘가길(加吉)’이라 쓰게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직역하면 ‘좋은 것을 보탠다’ 는 뜻이다. 그 중에  특히 이 마을은 당산제가 유명하다. 1960년 이전에는 매우 철저히 제례가 지켜졌는데 지금은 당산나무(서나무)는 고사 되어버렸고 대신 그곳에 귀목나무 암수 두 그루를 심어 놓고 매우 간소하게 지내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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