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에 심원마을이 있다. 1789년경 호구총수에 보면 옥룡면 심원촌(深院村) 이라고 기록돼 있다.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옥룡면 심원리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후에는 동동리?선동리?묵방리?병암리?답곡리를 병합해 동곡리(東谷里)라 하고 이 지역에 속했다.

심원마을은1776년 김해 허씨와 현풍 곽씨가 처음 입촌해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하는데 1789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국가주요 문헌에는 이 지역에 심원촌(深院村)이란 마을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실제는 이보다 앞서 마을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원(深院)이란 마을이름은 한자 뜻 그대로 산골 깊숙한 골짜기에 설치된 원(院)이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실제 이곳에 원(院)이 있었는데 원(院)이란 조정에서 인가가 드문 곳이나 교통 요로(要路)에 집을 지어놓고 공무(公務)보는 사람에게 숙식과 편의를 제공하던 곳을 말한다. 따라서 당시 이 마을은 광양에서 구례로 가는 교통요로로서 이조중엽 고을 원님이 구례로 가기 위해 이 원(院)에서 머물며 쉬어가기도 했다. 심원 마을은 산세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마을 앞으로 백운산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힐링 마을로 손색이 없다.

또한 기후가 온화하고 경치가 좋은 것은 물론, 다양한 약초와 산나물 등이 많아 농가소득에도 짭짤한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경칩 때면 백운산고로쇠약수를 먹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기도 하는 등, 이제 심원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묵어가면서 심신을 달래는 심원(心院)으로 거듭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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