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춤사위에 흠뻑 빠져
 “94년부터 춤을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여수 문화원에서 처음 한국무용을 시작했어요. 영광이 고향인데 공옥진 선생님이 영광에서 공연을 하는 날엔 저희 집에서 기거를 했어요. 아버지가 소리를 좋아하셨고 옛날 유랑극단이 영광에 오면 그 공연을 보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흉내를 내며 따라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꿈과 희망을 접고 명월이라는 이름을 미경으로 바꾸고 기공사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남편 직장 따라 여수에 살면서 그 당시 여수 문화원에서 한국무용 선생님을 초빙해 무용을 가르치더군요. 그런데 끼는 숨길 수가 없나 봅니다. 김혜진 선생님이셨는데 남자 선생님의 박진감 넘치는 춤사위 매력에 흠뻑 빠져 10년을 사사 받았지요.”

호남산조춤 올해 8월 이수자 됐다
송미경 강사는 그 후 순천 송춘 선생님께 사사를 받았으며 송춘 선생님이 출강하는 명신대학교에 입학해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송춘 선생님의 소개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최선 선생님을 만나 또 다른 한국무용을 사사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호남살풀이춤(동초수건춤)을 이수 받았고 호남산조춤을 사사 받기 시작해 3년만인 올해 8월 호남산조춤 이수자가 됐습니다.”
지금도 전주로 매주 일요일 사사를 받으려 간다는 송미경 강사,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저는 저에게 춤을 배우는 사람들이 저보다 더 춤을 잘 추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손동작 하나 까지 분명하게 잡아주죠. 모든 춤은 기본에서 나오기 때문에 제대로 된 춤을 추려면 기초부터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깊이 있게 호흡하고 그 호흡으로 춤을 춘다
대부분 취미로 춤을 배우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취미가 진정한 춤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한국무용은 들숨과 날숨 그리고 호흡을 통해 정중동을 반복하는 무용입니다. 호흡의 연마로 인해 신체적으로 좋은 변화를 얻을 수 있으며 한국무용을 하다 보면 모든 동작에 따라 얼굴에서 그 흥과 끼가 묻어납니다. 한국무용은 아주 정적인 춤인데 춤사위가 아주 느린 동작에서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지만 손끝, 발끝 하나까지 표현하는 섬세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예술이며 발 디딤 한번 뛰는 것 조차 한 땀 한 땀 수놓는 정성으로 춤을 춰야 합니다. 깊이 있게 호흡하고 그 호흡으로 춤을 춘다면 바로 춤꾼이 아니겠습니까? 스스로 잘한다고 자부하지 않아도 제대로 춤을 추면 다른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주고 인정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 한국무용이라는 그는 한국무용의 특징은 바로 호흡이라고 강조했다.

동광양농협에서 100명 강강술래 지도
농악, 북, 장구 등 토탈 국악을 하는 그는 동광양농협 한국무용 지도자로 출발, 지금은 강강수월래를 지도한다.
“오래 전부터 윤숙미(동광양농협 여성복지팀장) 팀장과 함께 활동을 해오며 많은 어려운 일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잘 대처해 지금도 동광양농협과는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2001년 동광양농협 한국무용 지도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로 나섰는데 지금 동광양농협에서 강강술래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100명을 목표로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 70여명이 강강술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1시부터 2시까지는 강강술래 노래 공부, 2시부터 4시까지는 강강술래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강강술래를 하고 싶은 분은 수요일 2시에 동광양농협 본점으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봉사해라. 어른을 공경해라. 인사 잘해라 라고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가르쳤어요. 아버지의 말씀 따라 살고자 봉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그리고 광양에 예술고가 유치됐으니 광양의 예술인이 하나되어 도움이 되는 문화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열심히 무대에서 춤추다 죽는 게 소원일 정도로 춤에 미쳐 산다는 송미경 강사는 장애인, 자폐아 등의 수업을 하다 보니 자세, 표정이 많이 밝아지고 변하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송미경 강사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동초수건춤)이수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이수자, 한국무용 명인자격, 제18회 나주목사고을 전국국악경연대회 문화체육부장관상수상, 담양환경소리축제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대상, 전통춤 부문 우수지도자로 선정돼 광주광역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현재 (사)광양남해성판소리보존회에서 한국무용을 담당하며 간사겸 이사를 맡고 있는 송미경 강사는 광양평생교육관, 중마동주민자치센터,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한국무용을 지도하고 있으며 광양읍 ‘예무락’에서 한국무용 전문과정을 공부하는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전통 한국무용을 지도하고 있다.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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