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학교 이계호 교수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광양경제아카데미 강의를 펼쳤다.

 광양경제신문사가 주최·주관한 2015 광양경제 아카데미가 지난 6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광양경제 아카데미는 지난해 열린 아카데미의 호응이 높아 다시 한 번 충남대학교 이계호 교수를 초청,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먹거리와 생활습관 등의 알찬 강의로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이계호 교수는 현재 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인정기구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KBS 여유만만과 MBN 엄지의 제왕, 황금알 등의 다수의 TV프로에 출연하며 건강한 먹거리와 착한 먹거리, 일상생활 속 식습관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암으로 자녀를 잃은 후 암 환우의 생활습관과 먹거리에 대해 연구 조사하고 현대인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태초먹거리 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번 강의를 통해 무엇보다 장까지 생각하는 식습관과 물 마시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다

인간이라면 꼭 지켜야할 기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쁘다, 귀찮다,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핑계로 기본을 지키지 않고 축적이 되다보니 여러 병적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비법과 치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그 사람의 생활습관에 원인이 있다면 영원히 치료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기본이 무너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기성세대들이 학업 위주로만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기본을 지키게 하지 못하고 있다.

▲ 참석한 시민들이 먹거리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장수국가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80세까지 살 때 37%정도가 암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무려 3명 중에 1명이 암에 걸린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OECD 국가 중에 1위를 놓치지 않은 것이 자살률이다. 지금도 1시간 당 2명씩 자살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장암 1위, 유방암 발병률은 20·30·40대가 40~50%로, 17세의 어린 유방암 환자를 만난 경험도 있다.

 우리나라 시스템 자체가 이 어린 소녀를 유방암에 걸리게 하는 환경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불과 7년 사이에 대장암 증가율이 170여개 나라 중 1위라는 사실이다. 10만명 당 47명이 대장암에 걸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 우리나라 암 발병의 주를 이룬 간암과 위암을 앞선 것이다.

 대장암의 발병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육류과다 섭취다. 고기는 우리인체에 꼭 필요한 것으로 단백질 공급의 주체가 된다. 하지만 단백질은 하루 적정량이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은 미국 사람보다 고기를 덜 먹음에도 불구하고 대장률 발병률은 2배가 높다. 이유는 몰아서 먹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먹는 방식에 있어서도 삶아먹는 것보다는 구워먹는 것을 더 선호하다보니 구워먹을 때 생기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인체에 흡수된다.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은 인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특히 숯불에 구운 고기 등 가열로 검게 탄 식품, 담배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쓰레기 소각장 연기 등에 벤조피렌이 포함되어있다. 구워 먹는 것이 맛있긴 하지만 대가는 너무 참혹하다. 현미밥, 미숫가루, 선식 등을 먹는 방법이 틀렸다면 이것 또한 좋지 않다. 이유는 대체로 씹지 않고 먹는 식습관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침에서 나오는 아밀라아제 소화효소가 나와야 분회가 된다. 하지만 위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씹어라. 현미는 50번 이상 씹어야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씹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씹어야 한다. 위는 불행할지라도 장을 생각하는 질적인 식습관을 가져라.

물 마시는 습관을 가져라

쥬스나 우유, 기타 음료수는 물을 대체할 수 없다. 녹차나 각종 차도 물을 대신 할 수 없다. 물이 회복의 시작이다.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돼 있다. 방금 태어난 어린아이는 90%, 그리고 70세가 넘은 노인들은 50%가 물로 구성돼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체내 물의 양은 줄어든다. 물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서 부족하면 만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장을 생각하는 식습관을 강조하고 있는 이계호 교수

 일반적으로 몸무게 1kg에 30mL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면 50kg이 몸무게일 때 1.5L의 물을 6~8회 정도 나눠서 섭취하면 된다. 식사 전 30분, 그리고 식사 후 2시간 뒤에 한 컵(약 200~300mL)을 6~8회에 걸쳐 섭취하면 된다. 입안이 말라붙거나, 갈증을 느끼면 물 부족 현상이 이미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물이 부족하기 전에 미리 섭취해야 한다. 따라서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한다면 운동하기 전에 미리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이 부족한지 아는 방법은 소변 색깔을 보고 판단하는데, 소변 색깔이 진한 노란색이면 물이 부족하다는 증거로 즉시 보충해야 한다. 물을 섭취하게 되면 나트륨과 수용성 비타민이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평소 저염식을 하고 있다면 소금과 비타민을 추가로 섭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커피, 녹차, 음료수를 물로 대체할 수는 없다. 특히 커피, 녹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뇨작용을 일으켜 커피, 녹차를 마시고 나서는 추가로 물을 섭취해야 한다.

 요즘은 물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생수, 약수, 육각수, 약알칼리수, 수소풍부수, 환원수, 자화수, 해양 심층수 등 골라먹기도 힘들만큼 다양한 종류의 물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에 필요한 양을 얼마나 정기적으로 섭취하느냐는 것이다. 물을 먹는 것이 가장 어렵고 잘 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을 섭취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연에 순종하는 방법이라는 점, 이 한 가지만 기억해두면 좋겠다.

 물을 끓이지 않고 먹어야 좋다고 하여 끓이지 않은 물을 생수라고 한다. 물을 끓여서 그대로 식힌 물에 물고기를 넣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기 때문에 끓여서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물을 끓이게 되면 물속의 용존산소량이 감소하게 돼 물고기가 죽는 것이다. 그러나 물을 식힌 후 손으로 휘저어주면 공기 중의 산소가 다시 물속으로 녹아들어 가서 물고기가 죽지 않는다. 생수가 좋다고 끓이지 않는데,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트리할로메탄과 같은 발암물질이 제거된다.

 커피, 녹차 등을 마시는 경우에는 카페인으로 인해 체내수분이 체외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커피와 녹차 등을 섭취한 양만큼 물을 더 마셔야 한다. 어떤 종류의 물을 마실 것인가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적절한 양의 물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따라서 특정한 종류의 물을 먹어서 건강이 회복되는 것이 아닌 물 부족으로 문제가 있었던 몸에 물을 보충하는 것, 그 자체가 건강을 회복시키는 가장 기본이 된다. 물은 그저 물이다.

▲ 명강의를 펼친 이계호 교수와 기념사진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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