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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고양들이 눈에 자주 띈다. 며칠 전, 길을 가던 중에 길고양이 두 마리와 눈길이 마주쳤다. 그러자 고양이도 처음에는 경계의 눈빛을 보내더니 곧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자기 하던 일을 계속했다.
보아 하니 자기를 해칠 위인(?)이 못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그러잖아도 요즘 길고양들 때문에 각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생각보다 고양이들이 입히는 피해가 만만찮다는 보고다. 물론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보통 억울한 게 아닐 테다. 왜냐하면 야생고양이는 사람보다 먼저 이 지구별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 조사에 의하면 귀여운 고양이는 사람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고양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부정적 기분을 감소시킨다는 것. 이 발표에 의하면 유튜브에 게재된 고양이 동영상만 해도 무려 200만 건 이상이며 총 260억 건의 조회수가 이를 충분히 방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양이 동영상을 시청한 소감을 물어 본 결과, 전반적으로 근심과 짜증,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의 고양들은 하루하루 생존하는 데 급급할 뿐, 그런 부류의 고양들 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좋은 것만 보고 취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이 결국 다수의 동물들을 슬프게 만든 셈이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어느 애완동물 매니아의 말이 자꾸 귓가를 맴돈다. 애완(愛玩)은 말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놀아준다' 는 뜻인데, 버려진 동물들을 보면 전혀 그 반대인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할 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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