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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구산리에 소속된 신기(新基)마을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래는 마을 뒷산이 거북이처럼 생겨서 구산(龜山)이라고 불렀는데, 후에 ‘새터‘라 하여 한문 음을 따서 신기(新基)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매화주공아파트, 삼익 아파트, 광양공설운동장, 광양수영장 유림정 등, 새로운 신축건물이 속속 들어앉았다는 사실이다.
이름 그대로 마을이 조성된 것이다. 특히 기(基)는 ’근본 터‘를 말하는 데 정말 새로운 터 위에 새 아프트와 공공건물이 들어섰거나 또는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신기 마을은 본래 광양현 서면 칠성리 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칠성면에 속하였고 1872년 광양현지도에는 칠성리 신기리라 하여 문헌상 마을 이름이 처음으로 기록 돼 전하고 있다. 왜정시대 행정구역개편 이후인 1917년 ’조선면리동일람‘에는 광양면 구산리(龜山里) 소속으로 기록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87년 광양군행정구역일람에 의하면 광양읍 구산리(법정리), 구산1구(행정리)가 되어 신기(新基)라 하였고, 현재까지 그렇게 불러오고 있다. 이 마을의 문화유산과 유적으로는 마을공동으로 지내는 당산제와 용소제가 있었는데, 전자는 칠월 백중에, 후자는 정월에 지냈다. 당산제는 이곳 마을에 있는 모과나무에 지내는 제사인데 모과나무의 소출로 경비를 충당한다는 점이 특이 하다. 용소제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샘에 물이 넘치도록 비는 것으로 샘의 원유인 마을 뒤의 용소(龍沼)에서 지냈는데 1975년 도로공사로 이 소(沼)가 매워지면서 용소제도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사곡에도 똑 같은 신기마을이 있지만 이 마을은 학(鶴)과 관계되어 있는 마을이었으며 광양읍 구산의 신기 마을하고는 출발부터 다름을 알 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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