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松片)은 추석 때 햇곡식으로 빚는 우리나라 명절 떡으로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중의 하나다. 원래는 송편이 아니라 송병(松餠)으로 불렀지만 발음규칙상 송편으로 변하게 된 경우다.

 

요즘은 대부분 돈을 주고 사먹는데 예전에는 모두 집에서 직접 해 먹었다. 음식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하게 마련.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알맞은 크기로 떼어 거기에 깨·팥·콩·녹두·밤 등의 소(앙꼬)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쪄서 헹군 후에 물기를 뺀 후 참기름을 발라서 만든다. 송편 안에 들어가는 소는 지방마다 다르다. 강원도에서는 감자송편·도토리송편, 충청도 지방에서는 호박송편을 주로 해먹고, 전라도 지방에서는 꽃나무 잎으로 송편을 만들기도 하는데 모시송편이 유명하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송편 안에 꿀을 넣기도 한다. 최근에는 멥쌀가루에 쑥, 블루베리, 호박 등을 넣어 송편 색을 입히기도 하는 등 시대에 맞게 변천해 오고 있다.

 

가장 먼저 수확한 햅쌀로 빚은 송편을 '오려(올벼)송편' 이라고 하는데, 차례상을 차릴 때나 산소에 가서 조상님께 먼저 바친다. 그리고 송편이 반달 모양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삼국시대 백제 의자왕 때까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 의장왕 때 궁궐 안 땅속에서 거북등이 올라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거북 등에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고 쓰여 있었다는 것.

 

만월((滿月)은 보름달을 의미하는 바 해석하면 이렇다. “만월인 백제는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고, 신라는 반달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차 커져서 만월이 돼 삼국을 통일을 하게 될 것” 이라는 해석이다. 이때부터 반달 모양의 송편을 먹으면 전쟁터에 나가서도 승리를 하고, 가정에서도 화목하고, 모든 일이 잘된다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송편의 모양이 반달 모양이 된 것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일리는 있어 보인다. 가정이 화목하고 하는 일이 잘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추석에는 모두에게 그런 행운이 보름달처럼 가득 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