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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光陽) 고을 이름은 서기 940년(고려태조 23)에 희양현(晞陽縣: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 주요문헌에 기록된 지명)을 광양현(光陽縣)으로 고친 이래 지금까지 "광양(光陽)" 지명을 사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간혹 옛지명을 생각할 때마다 드는 의구심이 하나 있다.
물론 말이란 게 시대에 따라 그 의미도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광양읍의 옛 이름이었던 희양현((晞陽縣)은 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이름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현재 광양이라는 의미가 담고 있는 이름과 희양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일단 ‘희(晞)자’ 를 분석해보자. 이 글자는 현재도 ‘마르다, 사라지다’ 등의 약간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는 글자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현재 광양읍이 중마동과 순천사이에 끼여 애매한 지리적 위치에 놓여 있는 것만 해도 그렇다. 뭔가 끊임없이 희망(希望)하고 있지만 그 희망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쩌면 자꾸 희망하는 바를 사라지게 만들고 증발시키게 만드는 희(晞)자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런 글자 하나 때문에 그렇다고 보기에는 억측과 과장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그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왜 광양지명에 딱 맞고 좋은 ‘햇빛 희(曦)자’를 놔두고 ‘마를 희(晞)자’ 를 썼는지 모르겠다. 아니 ‘햇빛희자’는 지금 우리가 부르는 광양(光陽)이라는 지명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그것도 가장 상서롭고 좋은(義) 빛(日)이라는 뜻을 담고 있데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햇볕 양(陽)자가 미래 광양의 비전을 담고 있다하겠다. 많은 것을 바꿀 수(易) 있는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울렛과 도시재생사업과 세풍산단 개발 등의 사업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광양 최초의 이름이었던 마로현(馬老縣)도 순우리말로 '으뜸, 높은, 최고' 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임을 생각할 때, 광양읍은 광양시의 중심고을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편 광양읍은 도농복합도시로 주거, 문화, 교육, 상업 등의 역할 수행 및 일조량이 풍부한 빛의 도시는 물론 환경 친화적인 지역으로 현재 54개 마을을 이루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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