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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쓰다 보면 문자를 해석하고 풀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 일인지 스스로 절감하게 된다. 왜냐하면 뚜렷한 근거와 해석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석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고을 이름은 그럴 만한 정신적인 DNA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민족성이나 기질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인지라 어디에서 출생했느냐에 따라 생각의 체질도 달라지는 법이다.
광영동(廣英洞) 이라는 이름 역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대부분 사람들은 광영(廣英)을 광영(光榮)이라고 착각하고 있지 싶다. 그러나 광영은 광영(光榮) 아니라 광영(廣英)이다. 광영이라는 이름이 문헌상에 처음 기록된 때는 1789년으로 당시에는 광포촌(廣浦村)이라 불렀다고 기록돼 있다. 그리고 1914년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옥곡면 하광리·영수리·도촌리와 골약면 와우리 일부가 병합되어 지금까지 광양군 옥곡면 광영리(廣英里)라 부르게 됐다. 물론 처음에는 광포촌(廣浦村)지역이었는데 광포(廣浦)는「넓고 크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영(英)’은 영수(英守)마을 이름에서 유래된 말로「수준이 높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광영(廣英)이라는 이름은 ‘크게 번영하는 고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꽃부리 영(英)’자는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광영이 더 이상 뻗어 나가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지 모른다. 더 안타까운 점은 중마동이 개발되기 전에 좀 더 힘을 합해 광영과 옥곡 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면 광영은 정말 이름 그대로 넓게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광영은 지금도 잠재적 기회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현재 옥곡 신금단지도 광영동과 붙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한 개발을 통해 마을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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